
롯데 손아섭. 스포츠동아DB
“실패한 시즌이죠.”
2019시즌 최하위로 처진 팀 롯데 자이언츠. 그 팀의 영원한 프랜차이즈스타 손아섭(31)이 한 시즌을 끝마쳐가는 소감을 밝혔다. 팀으로나 개인으로나 유독 아쉬운 시즌이기에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신중함이 묻어났다.
손아섭은 올 시즌 유독 ‘기복 있는’ 활약을 펼쳐왔다. 늘 3할 이상을 자랑했던 타율이 올해는 19일까지 0.293에 그치고 있다. 막바지에 이르러 타격감을 회복했지만, 시즌 초반의 부진이 결국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올해는 특히 대기록을 눈앞에 둔 해였다. ‘10년 연속 3할’이라는 기록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으나 현재 페이스로는 쉽지 않다. 손아섭 역시 “그 기록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사실상 어렵다고 봐야 하지 않나. 정말 조금도 신경 안 쓴다”고 밝혔다.
개인보다는 팀 롯데에 초점을 맞췄다. 올 시즌에 대해 그는 “실패한 시즌이다. 개인으로 보나 팀으로 보나 분명 실패다. 최하위를 하고 있으니 팬들에게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롯데는 올해 많은 일을 겪었다. 홈팬들이 급감하고, 시즌 도중 양상문 전 감독이 물러났다. 팀은 결과에 대한 책임으로 대대적 변화를 예고했고, 프런트 수장까지 교체하는 등 일찌감치 광폭행보에 나섰다.
손아섭은 이런 팀의 변화를 낯설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변화가 필요하다며 자신부터 바꿔나갈 것임을 선언했다.
팀의 변화에 대해 묻자 “변화가 필요하다. 올 시즌 성적이 안 좋았기 때문에 그에 관해서는 선수들이 분명 받아들여야 한다. 구단의 그런 변화에 맞춰 가는 것도 선수들이 해야 하는 역할이다. 팀 중고참으로서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은 당연히 나부터 나서려 한다. 어떠한 형태로든 지금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꾸준한 강팀, 그런 롯데 자이언츠가 되었으면 한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를 위한 남은 시즌의 과제는 ‘실패 속에서 얻기’다. 손아섭은 “실패한 시즌이지만 분명 얻을 것은 있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남은 타석에서 내 야구를 잘해내겠다. 아직도 야구장을 찾아주시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주먹을 움켜쥐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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