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꾸준함의 힘을 믿습니다”. 육성선수로 프로 입단한 박영빈이 NC다이노스 유니폼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청춘스포츠
“꾸준히 한걸음씩 내딛는 선수가 되자”.
공룡군단 NC다이노스의 새 얼굴인 박영빈(23)이 인터뷰 자리에서 밝힌 풋풋한 각오다. 포스트 시즌동안에는 각 구단의 신인선수들이 얼추 추려진다. 프로에 입단하길 기다리는 많은 선수들이 있지만 모든 선수에게 기회가 돌아가지는 않는다. 여기에 담담히, 또 꾸준히 노력해 기회를 붙잡은 선수가 있다. 2020년 NC다이노스 육성선수로 계약한 경희대 외야수 박영빈이다.
2016년 충암고를 졸업했지만 신인 드래프트에 지명받지 못하고 경희대로 진학했다. 아쉬움은 전혀 없었다. “제 실력이 부족한 걸 인정했기에 아쉽진 않았어요. 대학에 진학해서 졸업한 뒤에 프로에 지명받자고 다짐했죠”. 오히려 의연하게 미래를 기약했다.
고등학교 진학 후 덕수고에서 충암고로 전학을 갔지만, 두 번의 부상이 왔다.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본인을 드러낼 기회가 적었다. 장점인 주력을 살리기 위해 우타에서 좌타로 바꾸면서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고등학생 때는 대학생 때보다 여유가 없었죠. 많이 힘들고 불안했어요. 대학가기도 힘든 상황이었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박영빈은 경희대에서 리드오프로 활약했다. 빠른 발은 수비에서도 돋보였다. 중견수로서 넓은 수비범위를 책임지며 여러 번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기도 했다.
“저랑 비슷한 포지션은 SK 고종욱 선배님인 것 같습니다. 언젠가 꼭 뛰어넘고 싶은 분이기도해요. 나성범 선배님처럼 NC하면 딱 떠오르는 선수가 되고 싶기도 합니다. 꼭 1군에서 뛰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그도 처음부터 이렇게 단단한 사람은 아니었다. 어렸을 적 우연히 읽은 야구만화가 그를 야구의 길로 이끌었다. “그 만화도 성장스토리예요. 그게 멋있어 보였고 나도 그렇게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본인의 생각대로 그는 성장하는 선수였다.
박영빈은 훈련이 없을 때도 자진해서 훈련에 나온다. “1학년 때보다 스스로에게 더 엄격해졌어요. 일기를 쓰면서 하루하루 반성하기도 해요. 꾸준함, 성실함이 저의 경쟁력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꾸준함과 성실함이 그를 프로입단까지 이끌었다.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되지 못해 슬펐는데 (육성선수로 계약하게 되어) 기뻤죠. 기회가 한 번 더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NC 스카우터 분이 덕수고 시절 코치님이셨는데 성실하게 했던 걸 좋게 봐주셨던 것 같아요”.
육성선수는 정식선수로 등록이 되어야 1군 무대에 나설 수 있다. 하지만 육성선수이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초조함은 보이지 않았다. “아마추어 야구와 다른 전문적인 훈련이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어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훈련하면서 성장하면 될 거라 생각합니다”. 그는 꾸준함의 힘을 믿고 있다.
백소희 명예기자(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전공) bsh008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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