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장충체육관에서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서울 GS칼텍스와 수원 현대건설의 경기가 열렸다. 현대건설 이다영이 득점에 기뻐하고 있다. 장충|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V리그 여자부 선두 현대건설(승점 36)이 6연승을 달리며 순항했다. 눈부시게 성장한 야전 사령관 이다영(24)이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현대건설은 1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V리그 4라운드 맞대결서 세트스코어 3-1(25-20 25-27 25-21 25-16) 쾌승을 거뒀다. 양 날개와 중앙에서 득점이 자유자재로 터졌다. 세터 이다영의 다채로운 볼 분배에 헤일리(25점)~양효진(17점)~황민경(14점)~고예림(11점)이 두루 공격력을 발휘했다. 아울러 블로킹에서도 19-9(회)로 상대를 철저히 압도했다.
이도희 감독의 기대가 컸다. 2020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이다영은 진화를 거듭했다. 기량이 부쩍 향상된 데다 본선 진출 티켓을 획득하며 자신감을 가득 안고 돌아온 터다. 체력적인 부담이 있었지만 GS칼텍스전을 위해 훈련도 정상 소화했다. 경기 전 이 감독은 “대표팀 선수들의 기분이 좋아 보인다. 다영이는 훨씬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대표팀에 다녀온 뒤 동료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지만 이다영의 몸이 기억했다. 1세트 헤일리(6점)~황민경(5점)~고예림(5점)~양효진(4점)을 고루 활용하면서 상대를 몰아세웠다. 2세트에는 전위에서 직접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함께 대표팀을 다녀온 양효진도 힘을 보탰다.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 결정적인 블로킹으로 승세를 기울였다. 17-17 동점에서 양효진이 2연속 상대 공격을 가로 막아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다영은 블로킹 손맛을 본 양효진을 공격 카드로도 적극 활용했다. 수비 랠리 후 양효진에게 중앙 공격을 맡기자 현대건설은 22-18로 달아날 수 있었다. 주도권을 쥔 현대건설은 4세트 7개 블로킹을 몰아치며 승리를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