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는 장타력’ SK에는 지금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입력 2020-07-28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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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7월 20경기에서 10승10패로 선전하고 있다. 6월까지 14승34패로 부진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사실상 올 시즌 처음 경험하는 상승기류가 향후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사진제공|SK 와이번스

지금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SK 와이번스는 6월까지 14승34패(승률 0.292)로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며 실망감을 안겼다. 에이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어느 정도의 전력약화는 피할 수 없었지만, 지난해 정규시즌 2위의 극단적 몰락은 분명 놀랄 만한 일이었다. 강점으로 꼽혔던 장타력까지 사라지면서 모든 계산이 틀어졌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좀더 빨랐다면 좋았겠지만, 늦게나마 팀의 색깔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이 다행이다. 5-5 무승부를 기록한 2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포함 7월 21경기에서 10승 1무 10패로 선방했다. 더 높은 순위에 있는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탄력을 받은 덕분에 경기력이 점차 살아나고 있다. 최근 7경기 성적은 5승 1무 1패다. 올 시즌을 통틀어 가장 좋은 흐름이다.

가장 고무적 부분은 장타력이 살아났다는 점이다. 7월 SK의 팀 홈런은 25개로 이 부문 단독 2위다. 6월까지 이 부문 8위(38홈런)에 머물렀던 점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환골탈태나 다름없다. 최정(8개), 제이미 로맥(5개), 한동민(3개) 등 홈런 생산의 중심에 있어야 할 타자들이 살아난 것이 반갑다. 박경완 SK 감독대행은 “타격에 대해선 웬만해선 이야기하지 않는다. 타격은 하루아침에 바뀌는 부분이 아니니 오히려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최대한 선수들에게 믿고 맡기겠다는 뜻이다.

중위권과 격차를 고려하면 여전히 쉬운 싸움은 아니다. 27일까지 8위 롯데 자이언츠(32승34패)와 격차는 9경기다. 그러나 아직 70게임 넘게 남아있어 속단은 금물이다. 새 외국인타자 타일러 화이트, 24일 퓨처스(2군)리그 LG 트윈스전에서 1.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기존 마무리투수 하재훈, 좌완 김태훈 등 힘을 보탤 지원군이 있다. 기존 선수들도 최근 들어 승리가 익숙해지니 표정이 몰라보게 밝아졌다. 25일 1군에 복귀해 마스크를 쓰기 시작한 주전 포수 이재원도 지금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칠 인물은 아니다. 수년간 축적한 평균치가 있어서다.

올 시즌 사실상 처음 찾아온 상승기류다. 이 기회를 잡는 것은 선수들의 몫이다. SK의 향후 행보가 흥미로워진다. 산술적으로는 아직 늦지 않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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