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광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메이저리그(ML) 연착륙에 잠시 쉼표를 찍었던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복귀를 앞두고 있다. 올해 ML이 팀당 60경기의 초단축 시즌으로 치러지고 있기에 잠깐의 공백도 길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2주 만에 돌아올 김광현이 성공신화 집필을 위해 다시금 펜을 든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13일(한국시간) 현지 언론과 화상 인터뷰에서 “김광현이 오늘 불펜피칭을 했다. 정말 좋았다는 보고를 받았다. 모든 내용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세인트루이스는 15일 밀워키 원정에서 더블헤더를 치러야 한다. 제1경기 선발은 다니엘 폰세 데 레온으로 확정한 가운데 제2경기 선발은 미정이다. 현지 언론에선 김광현의 제2경기 선발등판 가능성을 매우 높게 점치고 있다. MLB닷컴은 12일 “김광현이 밀워키와 더블헤더 중 한 경기에 등판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지역지 벨빌 뉴스-데모크랏은 13일 “김광현이 15일 밀워키전에 확실히 선발로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광현은 2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시즌 2승째를 따낸 뒤 7일 시카고 컵스전을 준비하던 5일 신장경색 증세로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선수 본인은 7일 등판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구단 차원에서 만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100%의 김광현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인트루이스는 어느새 김광현의 공백을 크게 느끼고 있다. 단 5차례 등판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김광현은 이탈 전까지 5경기에서 2승1세이브, 평균자책점(ERA) 0.83을 기록했다. 첫 등판이었던 개막전 구원등판을 제외하면 선발 4경기에서 20.2이닝을 던지며 ERA 0.44로 완벽했다. 팀 역대 좌완 중 첫 4경기 ERA 2위의 기록이다.

세인트루이스는 밀워키와 더블헤더를 포함해 5연전을 앞두고 있다. 13일까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에 올라있기 때문에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이 시리즈에서 김광현이 앞선 경기들처럼만 활약해준다면 팀으로서도 큰 동력을 얻게 될 전망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