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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점이 된 강점, 무기를 되찾아라
한때 선두까지 노리던 LG 트윈스는 3위로 숨고르기 중이다. 선두그룹과 3경기차이지만, 반대로 5위와 1경기차라 안심할 수 없다. 이유는 선발진이다. LG 선발진은 9월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ERA) 7.45로 리그 최하위다. 케이시 켈리를 제외하면 확실한 선발카드가 없다. 한때 안정적인 6선발 체제로 마운드 높이에서 상대를 압도했지만 어느새 약점이 됐다.반대로 키움은 불펜, 특히 마무리투수가 고민이다. 13일 ‘클로저’ 조상우가 6-5로 앞선 9회초 1실점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조상우는 7월까지 25경기서 2승1패17세이브 ERA 0.68로 완벽에 가까웠지만 8월 이후 17경기서 2승2패9세이브 ERA 3.86으로 흔들리는 중이다.
● 너만 믿는다… 부상자, 어디까지 돌아왔나
트레이드나 외국인선수 교체 카드를 꺼내들 수 없으니 기존 자원들로 버텨야 한다. 때문에 부상자 복귀는 천군만마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이는 NC 구창모다. 전반기 13경기에서 9승무패 ERA 1.55로 패넌트레이스 최우수선수(MVP)까지 노렸지만 7월 26일 수원 KT전 이후 등판이 없다. 팔꿈치 염증에 미세골절이 겹쳤는데 재검 결과에 따라 복귀시점을 조율할 예정이다.키움은 손 부상으로 이탈한 박병호의 복귀가 절실하다. 최근 팀 타선이 전반적으로 저조한 가운데 묵직한 4번타자의 존재감은 필수다. 빠르면 이달 말 복귀 예정이다. LG는 3루수 김민성과 외야수 채은성의 복귀가 임박했다. 주전들의 크고 작은 부상으로 신음한 LG는 올 시즌 처음으로 ‘베스트 9’의 가동이 머지않았다.
● 캐스팅보트는? 잔여일정 셈법
남은 경기수가 적은 만큼 어느 팀을 언제 만나는지도 중요한 변수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9위 SK 와이번스, 10위 한화 이글스와 경기를 많이 남겨둔 팀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이 관점에서 두산과 6위 KIA 타이거즈(이상 12경기)는 치고 올라올 여지가 많다. 반면 LG는 이들과 리그에서 가장 적은 6경기만 남았다.최대 승부처는 키움과 두산의 8차례 맞대결이다. 13일 올 시즌 최장시간인 5시간24분 혈전을 펼친 양 팀의 잔여 경기에 따라 상위권이 요동칠 전망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