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지 않은 육식공룡 이빨! NC, KBO리그 신기록에도 도전장

입력 2020-09-24 15: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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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민우(왼쪽), 양의지. 스포츠동아DB

주축 선수들의 이탈로 상처가 가득하지만 육식공룡의 파괴력만큼은 그대로다. 좀처럼 식지 않는 화력으로 무장한 NC 다이노스가 KBO리그 신기록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NC는 23일까지 올 시즌 112경기에서 팀 타율 0.290(2위), OPS(출루율+장타율) 0.826, 144홈런, 693득점(이상 1위) 등 대부분의 공격지표에서 최상위에 올라있다. 박민우, 나성범, 양의지, 애런 알테어, 강진성 등 주축 타자들 모두가 라인업에 함께한 ‘완전체 모드’는 드물었지만 모든 선수들이 각자 제 몫을 다해 만들어낸 결과다.

특이한 점은 올 시즌 무득점으로 마친 경기가 단 한 차례도 없다는 점이다. NC가 112경기에서 693점을 뽑아냈으니 경기당 6.2점이다. 하지만 두 자릿수 득점으로 상대 마운드를 맹폭하는 날이 있는 반면 타선 사이클의 저하로 빈공에 시달리는 날도 있다. 그럼에도 어떻게든 1점씩은 뽑아냈다는 의미다.

일각에선 무득점 패배와 1점을 내고 완패한 경기의 차이가 얼마나 크냐고 주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상대 마운드에 어떻게든 흠집을 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그 1점이 다음 경기, 다음 맞대결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NC의 득점 행진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6일 창원 한화 이글스전을 시작해 130경기 연속 득점하고 있다. KBO리그 역대 4위의 기록이다. 19년간 깨지지 않았던 현대 유니콘스(2000년 5월 10일 잠실 LG 트윈스전~2001년 5월 25일 수원 한화전)의 최장기록(148연속경기 득점)도 가시권이다.

마냥 순탄한 행보는 아니었다. NC는 9월 14일 나성범을 부상자명단(IL)에 등재했다. 팀 내에서 가장 좋은 생산력을 보였던 타자의 이탈로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질 법했다. 그러나 NC는 이후 9경기에서 9홈런(1위), OPS 0.746(4위)으로 생산력을 유지하고 있다. 박민우(타율 0.457), 양의지(타율 0.387, 4홈런) 등이 힘을 내고 있다. 박민우는 나성범의 이탈 직후 “(나)성범이 형이 팀에서 미치는 영향은 누구 한두 명의 활약으로 채울 수 없다. 성범이 형은 그런 타자”라면서도 “그렇기 때문에 남은 선수들 모두가 힘을 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자신의 다짐을 실천 중이다.

시즌 초반의 무시무시한 파괴력은 다소 떨어진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리그 최상위 수준의 타격군단임을 부인할 수 없다. 상처투성이 공룡은 그렇게 뚜벅뚜벅 자신의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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