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박혜진 공백에도 공식 개막전에서 저력 과시한 우리은행

아산 우리은행은 10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공식 개막전 청주 KB스타즈와 경기에서 71-68로 이겼다. 외국인선수 없이 치러지는 이번 시즌 국내 최장신 센터 박지수(198㎝)를 보유한 KB스타즈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그러나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 우리은행은 에이스 박혜진이 부상으로 조기에 코트를 떠난 와중에도 개막전에서 승리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박혜진은 비시즌 동안 족저근막염으로 고생했다. KB스타즈전을 앞두고도 발 상태가 좋지 않아 정상적으로 훈련할 수 없었다. 이틀 정도 쉰 뒤 개막전에 나섰지만, 4분여를 소화한 뒤 벤치로 물러났다. 부상 부위에 통증이 심해져 코트로 돌아올 수 없었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위기의 순간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많은 활동량을 유지하면서 전력의 열세를 만회했다. 발 빠르게 도움수비를 펼쳐 박지수의 높이를 활용한 KB스타즈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리바운드에서 32대34로 대등한 수치를 기록하는 등 높이 경쟁에서도 크게 뒤지지 않았다. 공격에선 김정은(24점), 김소니아(26점), 박지현(16점)이 박혜진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 박혜진의 역할을 대신한 식스맨 김진희는 득점은 없었지만 수비에서 높은 팀 공헌도를 보였고, 공격에선 4개의 어시스트로 동료들의 찬스를 살려주는 등 기대이상의 플레이를 선보였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박)혜진이가 부상으로 나가면서 어렵다고 봤다. 선수들에게 승패에 대한 부담을 덜고 한 번 부딪혀보자고 했는데 김정은, 김소니아 등이 너무 잘해줬다”며 칭찬을 아까지 않았다. 이어 “박혜진은 짧은 기간에 완벽하게 회복이 되는 부상이 아니기 때문에 걱정은 된다. 치료와 재활을 병행하는 등 철저하게 관리하는 수밖에 없다. 매 경기가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