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LG 류중일 감독·잔여 5경기-3위 KT 이강철 감독·잔여 8경기-4위 키움 김창현 대행·잔여 2경기-5위 두산 김태형 감독·잔여 7경기(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2위 LG 트윈스부터 3위 KT 위즈, 4위 키움 히어로즈, 5위 두산 베어스 모두 팽팽히 맞서고 있다. 2위부터 5위까지 1.5경기차. 시즌 초중반이라면 흔한 상황이지만, 팀당 10경기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하루아침에 순위가 뒤바뀐다. 선두 NC 다이노스의 매직넘버와 6위 KIA 타이거즈의 5강 탈락 트래직넘버가 모두 ‘3’까지 줄었기 때문에 사실상 2~5위 결정만 남았다. 살얼음판 승부에 현장 감독들은 “역대급으로 혼란한 시즌”이라고 입을 모은다. 팬들에게는 이처럼 흥미진진한 승부가 없다. 잔여일정은 누구에게 미소를 짓고 있을까.
바꾸기vs지켜보기, 경기수에 달린 희비
현재 순위표상 가장 유리한 팀은 역시 LG다. 남은 5경기에서 3승2패만 거둬도 승률 0.567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된다. 이 경우 KT가 6승2패(0.573), 두산이 6승1패(0.571) 이상을 기록해야 하며, 키움에는 기회가 돌아오지 않는다. LG가 2승3패에 그쳐도 KT는 5승3패, 키움은 2승무패, 두산은 5승2패가 필요하다.
변수는 경기수다. 플레이오프(PO) 직행을 노리는 4팀 중에선 KT가 가장 많은 8경기를 남겨뒀다. 2경기만 남은 키움과 선명히 대비된다. 물론 남은 경기에서 지금의 승률을 깎아먹을 가능성도 있지만, 반대로 자신의 손으로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대로 키움은 지금 승률에서 큰 변동이 없고, 투수들을 총출동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하지만 키움은 매년 시즌 막판 유독 재미를 보지 못했다. 고척스카이돔을 홈으로 쓴 뒤 우천순연 경기가 적어졌기 때문에 늘 말판에 외국인투수들을 연이어 기용했지만, 결과가 따라오진 않았다.
승점 6짜리 매치업? 맞대결에 달렸다!
5강이 멀어진 팀과 많은 경기를 남겨둔 팀은 상대적으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다. 두산은 키움과 2경기, KT와 1경기만 치르고 남은 4경기는 하위권 팀들을 만난다. LG는 NC와 KT를 한 번씩 만나고, 3경기는 하위권과 치른다. KT는 가장 많은 경기를 남겨뒀지만 경쟁팀과는 2경기(LG·두산)에 불과하다. 특히 26일부터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를 연달아 만나기 때문에 매치업이 나쁘지 않다.
남은 경기수가 적기 때문에 경쟁팀끼리의 맞대결은 1경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축구에서 승점 6짜리 매치라고 부르듯, 2경기 수준의 무게감이다. 20일 수원 LG-KT전은 미리 보는 PO로 불릴 만큼 모든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LG는 이 경기를 잡는다면 2위 수성의 5부 능선 이상은 넘게 된다. 두산과 일주일 간격으로 2경기만 남겨둔 키움은 에릭 요키시, 제이크 브리검 등 외국인투수를 한 경기에 모두 투입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