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멜 로하스 주니어. 스포츠동아DB

KT 멜 로하스 주니어. 스포츠동아DB


“리그에 민폐를 끼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21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136경기에서 타율 0.353, 46홈런, 132타점을 기록한 중심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31)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로하스는 20일 수원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감기몸살과 발열 증세를 보였다. 체온 37도의 미열 증세를 보였지만, 링거를 맞은 뒤에도 좀처럼 체온이 내려가지 않아 결국 인근 아주대병원 선별진료소로 이동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귀가했다. 당시 이 감독은 “병원에서는 그것(코로나19)까지 생각하고 있는데, 별일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바랐다.

다행히 로하스가 21일 오전 최종 음성판정을 받으면서 KT 구단뿐 아니라 KBO리그 전체가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로하스가 식당에 앉아있더라”고 운을 뗀 이 감독은 “2시간 정도 재웠는데 다행히 몸은 좀 가벼워졌다고 한다”며 “무엇보다 리그에 민폐를 끼치지 않아서 다행이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 큰 일 나는 상황 아니겠나. 사실 로하스가 좀처럼 밖에 나가질 않아서 (코로나19에) 걸릴 일이 없는데”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KT 구단 관계자도 “로하스가 식당에 웃으며 앉아있더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KBO가 올 시즌 마련한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1군 선수 중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리그 중단도 가능하다. 순위싸움이 한창인 현시점에서 리그가 중단되면 흥행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이 감독이 “리그에 민폐를 끼치지 않아 다행”이라고 밝힌 이유다.

수원|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