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24일. NC 다이노스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PS) 원정경기였던 준플레이오프 잠실 LG 트윈스전. 영광스러운 순간이지만 NC 원년 팬 오필웅(38) 씨는 “창피하고 기분 나빴던 순간”으로 회상한다. 2만3728명의 관중이 찾았는데, 2만2000명은 LG 팬인 것 같은 분위기를 느꼈기 때문이다.
정확히 6년이 지난 2020년 10월 24일. NC는 창원 LG 트윈스전에서 3-3으로 무승부를 거두며 남은 5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총 관중은 5528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정원의 25%만 입장할 수 있었던 게 아쉬울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비단 24일 경기만이 아니다. 매직넘버1을 남겨뒀던 2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2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NC 우승을 직접 보겠다는 팬 여러 명이 원정길에 올랐다. 창원에서 직접 차를 몰거나 기차를 타고 광주와 대전을 찾은 팬도 수두룩했다. 6년째 시즌권을 구매하고, 웬만한 원정경기도 동행했다는 제상우 씨(35)는 23일 한화전에서 “야구를 보기 위해 마산에서 대전까지 운전해서 왔다. 2016년 첫 우승 기회를 아쉽게 놓쳤지만, 올해는 다를 것”이라며 23일 말했다. 강윤환(28) 씨도 “경남 사천에서 오늘 올라왔다.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아스날을 좋아해 아직 응원팀의 우승을 본 적이 없다”며 “신생팀이 8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걸 눈으로 보고 싶다”고 전했다.
NC 구단도 영광의 순간을 온전히 함께 느끼고자 했다. 김택진 NC 구단주를 비롯한 엔씨소프트 및 NC 구단 프런트 직원 40여 명은 21일 KIA전, 23일 한화전에 이어 LG전까지 운집했다. 이들은 쌀쌀한 날씨에도 팬들과 함께 관중석에서 호흡하며 오롯이 한 명의 팬으로서 NC를 응원했다.
NC는 지역사회에 다이노스 컬러를 뿌리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 연고지 마케팅을 꾸준히 진행 중이며, 풀뿌리 야구를 위해 연고지 아마추어 야구부에 꾸준히 장비를 지급하고 재능기부에 나서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명실상부 KBO리그 최고의 인프라를 갖췄다고 평가받는 창원NC파크 건설도 결국 팬들을 위해서였다.
6년 전 첫 가을야구 때와 분위기가 달라진 것도 당연하다. 제상우 씨는 “당시 LG 팬들의 함성이 워낙 대단해 기에 눌렸다. 하지만 꾸준히 성적을 내면서 팬들도 많아진 것 같다”며 기뻐했다. 오필웅 씨도 23일 “2014년 준PO는 창피했지만 올해는 팬들이 확실히 늘었다. 앞으로 더 늘 것 같다”는 기대를 보냈다.
손성욱 NC 마케팅팀장은 “올 시즌 가장 많은 분들이 찾아준 뜨거운 열기 속 우승해 감격스럽다. 홈에서 한국시리즈를 할 수 없어 아쉽지만, 이 분위기 잘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또 다른 NC 관계자 역시 “경기가 연장까지 가면서 팽팽했는데 팬들이 지치지 않고 더 열심히 응원해주신 것 같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비인기구단이라는 색안경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NC는 스스로의 힘으로 탄탄한 팬덤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NC의 첫 번째 역사는 선수단과 프런트, 그리고 팬들이 함께 썼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정확히 6년이 지난 2020년 10월 24일. NC는 창원 LG 트윈스전에서 3-3으로 무승부를 거두며 남은 5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총 관중은 5528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정원의 25%만 입장할 수 있었던 게 아쉬울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비단 24일 경기만이 아니다. 매직넘버1을 남겨뒀던 2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2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NC 우승을 직접 보겠다는 팬 여러 명이 원정길에 올랐다. 창원에서 직접 차를 몰거나 기차를 타고 광주와 대전을 찾은 팬도 수두룩했다. 6년째 시즌권을 구매하고, 웬만한 원정경기도 동행했다는 제상우 씨(35)는 23일 한화전에서 “야구를 보기 위해 마산에서 대전까지 운전해서 왔다. 2016년 첫 우승 기회를 아쉽게 놓쳤지만, 올해는 다를 것”이라며 23일 말했다. 강윤환(28) 씨도 “경남 사천에서 오늘 올라왔다.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아스날을 좋아해 아직 응원팀의 우승을 본 적이 없다”며 “신생팀이 8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걸 눈으로 보고 싶다”고 전했다.
NC 구단도 영광의 순간을 온전히 함께 느끼고자 했다. 김택진 NC 구단주를 비롯한 엔씨소프트 및 NC 구단 프런트 직원 40여 명은 21일 KIA전, 23일 한화전에 이어 LG전까지 운집했다. 이들은 쌀쌀한 날씨에도 팬들과 함께 관중석에서 호흡하며 오롯이 한 명의 팬으로서 NC를 응원했다.
NC는 지역사회에 다이노스 컬러를 뿌리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 연고지 마케팅을 꾸준히 진행 중이며, 풀뿌리 야구를 위해 연고지 아마추어 야구부에 꾸준히 장비를 지급하고 재능기부에 나서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명실상부 KBO리그 최고의 인프라를 갖췄다고 평가받는 창원NC파크 건설도 결국 팬들을 위해서였다.
6년 전 첫 가을야구 때와 분위기가 달라진 것도 당연하다. 제상우 씨는 “당시 LG 팬들의 함성이 워낙 대단해 기에 눌렸다. 하지만 꾸준히 성적을 내면서 팬들도 많아진 것 같다”며 기뻐했다. 오필웅 씨도 23일 “2014년 준PO는 창피했지만 올해는 팬들이 확실히 늘었다. 앞으로 더 늘 것 같다”는 기대를 보냈다.
손성욱 NC 마케팅팀장은 “올 시즌 가장 많은 분들이 찾아준 뜨거운 열기 속 우승해 감격스럽다. 홈에서 한국시리즈를 할 수 없어 아쉽지만, 이 분위기 잘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또 다른 NC 관계자 역시 “경기가 연장까지 가면서 팽팽했는데 팬들이 지치지 않고 더 열심히 응원해주신 것 같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비인기구단이라는 색안경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NC는 스스로의 힘으로 탄탄한 팬덤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NC의 첫 번째 역사는 선수단과 프런트, 그리고 팬들이 함께 썼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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