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안양 KGC와 고양 오리온의 경기에서 KGC 변준형이 오리온 한호빈의 수비를 뚫고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안양|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경기 전 KGC 김승기 감독은 변준형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함께 드러냈다. 김 감독은 “공격과 수비, 리딩까지 많은 걸 책임지고 있는데 감독에게 쓴 소리를 많이 듣는다. 여러 가지로 힘들 것”이라며 “(변)준형이랑 나랑 약속을 했다. 최고의 자리에 올라보기로 했다. 그래서 감독 입장에선 더 몰아붙인다. 힘든 과정을 이겨냈으면 한다. 지금까지는 잘 따라준다.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왜 그런 얘기를 꺼냈는지는 3쿼터 종료 2분여 전부터 분명해졌다. 변준형은 2분여를 남기고 오리온 한호빈의 속공 레이업슛을 끝까지 따라가 블로킹해내는 수비력을 과시했다. 이어진 공격에선 올 시즌 주무기로 활용하는 스텝 백 3점슛을 적중시켰다. 김 감독의 말대로 최고가 될 자질은 충분했다.
하지만 변준형은 곧바로 자신의 과제가 무엇인지를 노출했다. 3쿼터 종료 직전 어이없는 실책으로 상대에게 공격권을 내줬다. KGC는 3점슛으로 얻어맞았다. 이어진 공격에선 상대 수비가 터프하게 붙자 팔꿈치를 들어올려 공격자 파울을 범했다. 김 감독의 목소리는 어김없이 높아졌다.
롤러코스터를 탔지만 승부처에선 역시 변준형이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4쿼터 종료 1분57초 전 속공을 펼치려던 오리온의 공격을 가로챘다. 이어진 공격에선 골밑으로 파고드는 오세근(10점)에게 정확하게 패스해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종료 1분19초를 남기고는 직접 1대1 공격을 시도해 상대 파울로 자유투 2개를 얻어냈다.
변준형은 7점·7리바운드·10어시스트로 KGC의 81-73 승리를 이끌었다. 실책 4개를 범하는 등 과제도 드러냈지만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KGC는 단독 4위(7승5패)로 올라섰다.
안양|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