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제대 예정 정효근, 휴가 활용해 전자랜드 복귀 준비 중

입력 2020-12-28 14: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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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 정효근. 스포츠동아DB

인천 전자랜드-안양 KGC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대결이 펼쳐진 2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오랜만에 이 곳을 찾은 한 선수가 눈에 띄었다. 상무에서 활약하고 있는 정효근(27·202㎝)이다. 제대를 앞둔 그는 휴가 중에 원 소속팀 전자랜드의 홈경기를 관전하며 동료들의 플레이를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정효근은 전자랜드에 합류한 것과 다름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퍼졌던 시기에 장병들의 휴가가 제한된 적이 있었다. 그 여파로 정효근도 정해진 휴가를 제대로 쓰지 못했다. 내년 1월 11일 제대 예정인 그는 이번에 남은 휴가를 모두 활용하게 됐다. 그러면서 복귀를 위한 준비시간을 충분히 얻었다. 조만간 전자랜드에서 복귀를 위한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정효근의 합류는 전자랜드에 천군만마다. 국내 골밑 자원이 충분하지 않은 전자랜드의 선수 구성상 이대헌(28·196㎝)이 홀로 분투했다. 이대헌은 백업 부족으로 경기 일정이 빡빡해지면 체력적으로 힘겨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효근은 내년 1월 12일부터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정효근의 합류만으로도 이대헌의 부담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그뿐이 아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53)은 정효근에게 상무에서 생활하는 동안 2대2 플레이를 장착하라는 과제를 내줬다. 스크리너의 플레이가 아니라 볼을 잡고 공격을 주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시켰다. 정효근과 이대헌이 함께 뛰는 그림도 어느 정도 구상에 포함시켜놓은 유 감독은 정효근에게 공격에서의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이대헌과 김낙현에게 집중된 전자랜드의 공격이 분산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고, 다양한 조합의 라인업도 가능하다.

시즌 개막 직후 고공행진을 벌이던 전자랜드는 2라운드 중반 이후 주춤하고 있다. 외국인선수가 기대만큼 살아나지 않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지만, 국내선수들의 활약상도 시즌 초반보다는 다소 약화됐다. 유 감독이 줄곧 “(정)효근이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최대한 버텨야 한다”고 말한 이유다. 치열한 중위권 싸움에 휘말린 전자랜드가 정효근의 합류 이후 상위권으로 재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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