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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1부)·2(2부)의 22개 구단 모두가 국내에서 훈련한다. 행선지만 다르다. 전통적인 인기지역인 제주와 부산, 경남 남해·통영·거제·창원, 전남 목포·벌교·광양 등지에 여장을 풀었다. 2월 카타르 도하에서 펼쳐질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하는 울산 현대도 출국에 앞서 25일까지 경남 통영에서 담금질을 했다.
그동안 K리그 구단들은 프리시즌이 되면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국내에서 체력훈련을 한 뒤 짧게는 3주, 길게는 4주 이상의 일정으로 해외로 향했다. 올해는 그럴 수 없었다. 코로나19로 해외이동이 자유롭지 않아 모든 팀이 국내로 눈길을 돌렸다.
현장 분위기는 비교적 긍정적이다. 익숙함의 측면이 크다. 훈련장 시설, 그라운드 상태, 숙소환경, 음식 등이 그렇다. 통영에서 26일까지 훈련하고 다음달 남해에 2차 캠프를 차리는 경남FC 설기현 감독은 “전지훈련 핵심은 컨디션이다. 잘 먹고 잘 쉬는 것은 훈련 이상으로 중요하다”며 “선수들은 편안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이동부담도 없어 피로누적을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아쉬움도 있다. 높은 물가로 예상과 달리 비용절감 효과는 크지 않다. 숙박비, 식대가 만만치 않다. A구단 관계자는 “여행 비수기라는데 돈이 많이 든다. 오히려 일부 내역은 해외보다 많다. 항공권은 불필요하지만 다른 부분을 고려하면 국내 훈련비가 확실히 적다고도 하기 어렵다”고 귀띔했다.
날씨도 고민거리다. 영하의 추위와 바람, 딱딱하게 얼어붙은 그라운드로 부상 위험 또한 커진다. B구단 스태프는 “연중 내내 온화한 해외와 비교할 수 없다. 장·단점이 서로 분명하다”고 말했다.
통영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