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 문경은 감독. 스포츠동아DB
SK는 지난달 24일 KCC의 13연승 도전을 막아섰다. SK에 일격을 당한 KCC는 창단 이후 팀 최다연승 신기록을 작성할 수 있는 기회를 눈앞에서 날렸다. 31일에는 홈으로 울산 현대모비스를 불러들여 93-74, 19점차 완승을 거뒀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경기 전까지 7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2위까지 올라선 상황이었다.
그러나 SK는 30일 부산 KT와 홈경기에선 극심한 경기력 기복을 드러내며 65-84로 완패했다. 2쿼터까지는 41-38로 앞섰지만, 3쿼터 이후 급격하게 경기력이 떨어져 65득점에 그치고 말았다. 특히 4쿼터에는 고작 9점을 넣었을 정도로 팀 공격이 전혀 풀리지 않았다.
SK 문경은 감독은 “우리가 연승을 달리던 KCC와 현대모비스를 잡았지만 여전히 경기력 차이가 두드러진다. 특히 팀 득점이 잘 이뤄지지 않을 때 한 고비를 넘겨야 하는데, 그런 상황을 잘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SK는 현대모비스전에서 3쿼터에 맹추격을 허용했다. 다행히 3쿼터 중반 이후 닉 미네라스가 득점의 물꼬를 트면서 위기를 넘겼다. 문 감독은 “팀이 어려울 때 김선형이 공격에서 해주는 몫이 컸는데 부상 중이다. 외국인선수들에게 기대야 하는 상황인데, 자밀 워니가 나서면 공간활용 등에 문제가 있다. 조금 더 가다듬어야 할 같다”고 설명했다.
SK는 최근 4경기에서 2승2패를 거둬 하위권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살린 만큼 2일로 예정된 6위 인천 전자랜드(18승17패)와 홈경기가 중요하다. 모처럼 연승을 기록할 기회다. 전자랜드를 꺾으면 공동 7위로 올라서며 플레이오프(PO) 진출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더 높일 수 있다. SK가 경기력의 기복을 최소화하며 다시 힘을 낼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