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스포츠동아DB
지난해 시즌 종료 직후 한국에 돌아왔던 그는 귀국 때와 마찬가지로 홀로 미국으로 떠났다. 팀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질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으로 향했다.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가 여전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가족과 떨어져 지낼 계획이다.
류현진은 지난해에도 코로나19 여파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메이저리그 개막이 7월로 늦춰지면서 더니든에 남아 개인훈련을 소화했다. 캐나다 당국의 이동제한 조치 때문에 토론토는 뒤늦은 시즌 개막 이후에도 홈구장 로저스센터를 사용할 수 없었다.
이에 류현진은 계속 호텔에서 머물며 시즌을 마쳐야 했다. 축소된 시즌이었지만 만만치 않은 호텔 생활을 잘 견뎠다. 그는 지난 시즌 12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ERA) 2.69를 기록하며 토론토를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아쉽게도 포스트시즌 나들이는 짧게 끝났지만,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고 토론토 유니폼을 입은 첫 시즌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대단한 성과였다.
류현진에게 올 시즌은 더욱 중요하다. 지난해와 달리 장기 레이스를 견뎌내야 한다. 올해 메이저리그는 팀당 162경기의 정상 일정 소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 다만 토론토는 올해도 홈경기를 정상적으로 로저스센터에서 펼치기는 힘든 형편이다. 지난해처럼 미국 내에 임시 홈구장을 지정해 경기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보다 호텔 생활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가족과 함께할 시간도 극히 제한적일 수 있다.
토론토는 더니든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14일 투수조의 공식 훈련이 잡혀있다. 18일부터는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선수 전원이 모여 풀트레이닝을 시작한다. 2월말부터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도 예정돼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일은 4월 2일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