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디에르 몰리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04년 ML에 데뷔한 몰리나는 통산 2025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1, 160홈런,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 54.5를 기록한 ‘리빙 레전드’다. 2008년부터 8년 연속 포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수비에서 인정을 받았으며, 2006년과 2011년 2차례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낀 바 있다.
몰리나는 지난 시즌 종료 후 다시 프리에이전트(FA)가 됐다. 불혹의 나이를 고려하면 장기계약이나 거액을 바라기는 어렵다. 몰리나는 만족스러운 제안이 오지 않을 경우 은퇴할 가능성까지 열어둔 채 새 팀을 구하고 있다. 시작부터 함께한 세인트루이스에 남는 게 최선이겠지만 아직 구체적 합의는 없다.
자연스레 타 팀들에서도 몰리나를 레이더에 올려놓았다. 메이저리그 네트워크는 4일(한국시간) “몰리나는 세인트루이스의 아이콘이었다. 하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밝혔다. 다른 구단들에서 치열한 영입전을 펼치고 있는 움직임을 전했는데, 그 중에는 토론토도 포함됐다.
토론토는 지난해 대니 잰슨, 리스 맥과이어 등 젊은 포수들로 시즌을 버텼다. 시즌 막판 9경기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알레한드로 커크도 올 시즌 경쟁에 포함됐지만, 중심을 잡아줄 확고한 안방마님이 여전히 아쉽다. 몰리나가 좋은 대안일 수밖에 없다.
아직 구체적 방향을 예측하긴 어렵지만, 만약 몰리나가 토론토로 이적한다면 한국선수들과 또 한번 인연이 이어진다. 지난해 김광현(33)의 ML 연착륙을 도왔던 몰리나가 이제는 리그 최고의 투수 반열에 오른 류현진(34)과 시너지를 만들게 된다. 한국 팬들에게는 또 하나의 흥미로운 볼거리가 될 수 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