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오리온 로슨. 스포츠동아DB
고양 오리온은 별도의 패턴이 없다. 상황마다 선수들이 풀어가는 쪽에 맡기고 있다. 오리온의 강을준 감독(55)은 “우리는 존 어택(지역방어 공략) 패턴이 없다. 디드릭 로슨이 지역방어 공략을 잘하는 선수다. 이승현, 이대성도 지역방어에 대처를 잘하는 편이다. 선수들이 상황에 맞게 잘 풀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강 감독의 말대로 로슨은 지역방어를 깨는 데에 능하다. 2019~2020시즌 G리그(NBA 하부리그) 시절 상대가 지역방어를 펼 때 20번의 공격 기회에서 19점을 생산했다. 지역방어 빈도가 높은 미국대학농구(NCAA) 캔자스 대 시절에는 효율이 더 높았다. 2018~2019시즌 64번의 공격 기회에서 66점을 뽑아냈다. 해당 시즌 NCAA 전체 상위 30% 안에 드는 수치다.
KBL에서도 마찬가지다. 3일 창원 LG와의 홈경기에서 로슨은 특유의 지역방어 공략 능력을 잘 보여줬다. 오리온은 경기 초반 LG의 지역방어에 고전했으나 1쿼터 중반 로슨 투입 후부터 공격이 잘 풀렸다. 로슨은 기민한 패스로 동료들의 공격찬스를 만들어내면서 LG의 지역방어를 무너뜨렸다. 이날 로슨은 21점·10리바운드·10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작성했으며 오리온은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인 119점을 기록했다.
로슨은 “대학시절 지역방어에 대해 이해를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대처를 잘 할 수 있었다. 지역방어를 깨는 요령을 따로 배운 것은 아니다. 내 농구 아이큐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며 웃었다. 이어 “트리플더블은 프로 생활하면서 처음이다. 찬스를 득점으로 잘 연결한 동료들 덕에 이뤄낸 것이다. 고맙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