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이병근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더욱이 지난 시즌 K리그1을 5위로 마친 대구는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한다. 치앙라이 유나이티드(태국)와 플레이오프(PO)를 통과하면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 시티 유나이티드(필리핀)와 조별리그 I조에 묶인다. 2년 만에 다시 밟는 국제대회를 앞두고 전력보강은 당연해 보였다.
그러나 대구는 그간 팀을 지탱해온 여러 자원들과 이별했다. 솔직히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다. 자금력이다. 기존의 주축들과 함께 하고픈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원칙을 깨면서까지 오버 페이를 할 여력은 없었다.
그럼에도 대구는 우승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박기동(경남FC), 이용래(치앙라이), 안용우(사간도스), 이근호(울산), 일본 J리그를 경험한 수문장 문경건과 박성수, 서경주(서울 이랜드) 등을 데려오며 공백을 최소화했다. 넉넉하진 않아도 이들의 기량이 떠난 이들에 크게 밀릴 수준은 아니다. ‘대행’ 꼬리표를 뗀 이병근 감독은 “마냥 아쉬워할 순 없다. 변화가 필요한 시기였다. 차분히 준비해왔다. 뚜렷한 팀 컬러를 찾고, 전략을 잘 짜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1월 초부터 경남 남해에서 진행한 동계훈련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는 1·2차 훈련을 전부 국내에서 소화하게 됐으나, 과거에도 대구는 꾸준히 남해에서 몸을 만든 뒤 해외전지훈련을 떠났을 정도로 이 곳에 대한 애착이 크다.
대구 입장에선 ‘약속의 땅’과도 같은 곳이 남해다. 가장 익숙한 곳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실전감각을 채워가면서 2021시즌의 희망을 부풀리고 있다. 대구 조광래 사장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우린 더 단단한 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남해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