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양현. 스포츠동아DB
키움 히어로즈 양현(29)은 올해도 마당쇠 역할을 자처했다.
우완 언더핸드 투수인 그는 지난해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불펜은 물론 팀 투수진 전반에 걸쳐 부상자가 넘쳐났을 때는 선발투수로 긴 이닝을 책임지기도 했다. 58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8승3패2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3.30이다. 키움의 가을야구 진출에 숨은 공신과도 같았던 존재다. 뒤지고 있는 상황에선 버티고, 이기고 있는 상황에선 지키며 보직에 상관없이 제 몫을 충실히 했다. 투수에게는 가장 힘들다는 전천후 활약으로 1년 내내 꾸준한 성적까지 냈다.
불펜투수로서 필승조에 들고 싶은 욕심을 낼 법도 하지만, 양현은 현재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다. 1일부터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되고 있는 팀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그는 “나는 ‘무조건 막는다’는 생각만 가지고 항상 마운드에 오른다. 여러 역할을 하는 게 쉽진 않지만, 큰 부담은 특별히 없다”고 말했다. 이어 “홀드 상황에만 나가고 싶은 마음이 조금은 있다. 하지만 지금 역할도 나에겐 너무 좋다. 지고 있는 상황에 나가도 막기만 하면 팀이 따라갈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2020시즌은 그의 커리어에서 가장 눈부신 해였다. 올해는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 새로운 구종 연마에 한창이다. 양현은 “커브를 겨울 동안 계속 연습했다. 원래는 작년에 던지려고 했는데, 잘 되지 않아 투심패스트볼 위주로 볼 배합을 가져갔다. 올해는 (커브로) 타이밍을 빼앗아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꾸준한 활약에 대한 다짐도 빼놓지 않았다. 양현은 “항상 풀타임 출전이 목표다. 작년에는 아프기도 했는데, 올해는 좀 안 아프고 싶다. 기록에서는 홀드를 10개 이상 해보겠다”고 말했다.
고척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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