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개막특집<상>] ‘돌아온’ 영웅들의 열전으로 후끈할 그라운드

입력 2021-02-24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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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어드바이저-이영표 대표이사-홍명보 감독-김남일 감독-설기현 감독(왼쪽부터).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 전북 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령탑과 대표이사에 어드바이저까지….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와 ‘전통의 명가’ FC서울의 K리그1(1부)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돌입할 ‘하나원큐 K리그 2021’에서 가장 크게 주목 받는 부분은 각자의 영역에서 활동할 한국축구의 영웅들이다. 특히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일군 주역들이 함께 하게 돼 의미가 더 크다.

K리그의 화려한 르네상스를 활짝 열어젖힌 전북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 등에서 활약한 ‘영원한 캡틴’ 박지성(40)과 인연을 맺었다. 공식 직함은 어드바이저(조언자)로 업무의 폭이 상당히 넓다.

발전된 유럽 선진축구의 일거수일투족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박 어드바이저는 프로 스카우트부터 유소년 선발 및 육성, 훈련 프로그램 등 거의 모든 분야에 영향력을 미칠 전망이다. 취임 기자회견에서 “K리그의 모든 팀들이 전북의 유소년 정책을 따를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밝힌 그는 2년의 임기를 충분히 활용해 전북을 풀뿌리부터 단단히 다진다는 의지다.

‘초롱이’ 이영표(44)는 축구 경영인으로 K리그에 합류했다. 에인트호벤에서 박지성과 함께 뛰었고, 이후 토트넘(잉글랜드) 유니폼을 입고 수차례 ‘코리안 더비’를 펼친 이영표는 K리그1 도민구단 강원FC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1월 초 업무를 시작한 이 대표의 영향력은 상당하다. 도쿄올림픽 출전을 노리는 김대원, 중동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임창우 등 K리그의 내로라하는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강원에 합류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의 역할이 컸다. 현장이 필요로 하는 선수들을 직접 설득해 데려오는 남다른 수완을 발휘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K리그는 물론 잉글랜드, 독일, 미국 등지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이 대표는 “강원을 매력적인 클럽으로 바꿔놓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감독(52)은 울산 현대 지휘봉을 잡았다. 2017년 말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로 발탁돼 3년간 행정가로 활동한 홍 감독이 K리그 팀을 이끄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눈길을 끈다. 일본 J리그와 미국을 거친 홍 감독의 신경은 ‘전북 타파’에 쏠려있다. 최근 2시즌 내리 전북에 밀려 준우승에 그친 울산은 반드시 전북의 벽을 넘어야 트로피를 쟁취할 수 있다. 홍 감독은 22일 K리그1 미디어데이에서도 “전북과 맞대결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 외에도 K리그 팀을 이끄는 2002월드컵 출신 감독들은 적지 않다. 극도의 부진을 딛고 오뚝이처럼 생존에 성공해 K리그1에 잔류한 성남FC 김남일 감독(44), K리그2(2부) 경남FC 설기현 감독(42) 등이다. 이에 대해 박 어드바이저는 “각자의 역할이 달라 ‘맞대결’이란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으나 K리그 흥행을 위해선 (우리가) 그렇게 소비되어도 좋다”고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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