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시절 릭 밴덴헐크. 스포츠동아DB
일본 스포츠전문지 데일리스포츠 등은 24일 “밴덴헐크가 야쿠르트와 보장 연봉 75만 달러(추정)에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성적에 따라 인센티브가 붙는 조건이다.
밴덴헐크는 2013년 삼성과 계약하며 아시아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2013년 24경기 7승9패, 평균자책점(ERA) 3.95, 2014년 25경기(1완투) 13승4패, ERA 3.18의 성적을 거두며 팀의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특히 2014년에는 152.2이닝 동안 180개의 삼진(45볼넷)을 솎아내는 괴력을 뽐내기도 했다.
2015년부터는 NPB 소프트뱅크 호크스로 이적해 지난해까지 6시즌 통산 43승19패, ERA 3.68을 기록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 39승17패, ERA 3.52로 선전했지만, 지난 2년간(2019~2020년) 8경기 등판에 그쳤고, 지난해 5경기에선 2승2패, ERA 6.92로 부진했던 탓에 재계약에 실패했다.
그러나 지난해 41승69패(승률 0.373)로 센트럴리그 최하위(6위)에 그친 야쿠르트가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선발자원 오가와 야스히로와 필승계투요원 이시야마 타이치의 잔류로 한숨을 돌린 상황에서 밴덴헐크의 영입은 약점이었던 마운드 강화를 기대한 움직임이다. 등번호는 15번으로 결정됐다. 오쿠무라 마사유키 야쿠르트 구단 국제편성본부장은 ‘산케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밴덴헐크의) 구위가 떨어지지 않았고, (키 195㎝의) 높은 타점에서 150 ㎞가 넘는 공을 던지면 쉽게 칠 수 없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밴덴헐크는 구단을 통해 “올 시즌에도 뛸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야쿠르트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메이지진구 구장(야쿠르트 홈구장)에서 뛴다는 것은 특별한 일이다. 하루빨리 야쿠르트 팬 여러분 앞에서 공을 던질 수 있길 기대한다. 2021년은 특별한 해다. 함께하면 불가능은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