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리포트] “김준태 1순위” 윤곽 나온 롯데 안방경쟁, 흥미로운 체크포인트

입력 2021-03-10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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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준태. 스포츠동아DB

롯데 자이언츠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는 요소는 안방이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강민호가 삼성 라이온즈로 떠난 2018시즌부터 악몽이 시작됐다. 이로 인해 시작된 경쟁체제는 젊은 포수들에게 엄청난 동기부여가 됐지만, 반대로 안방의 약점은 더욱 부각됐다.

2018년에는 나균안(개명 전 나종덕·548.1이닝), 안중열(446.2이닝), 김사훈(233.2이닝), 나원탁(55이닝)이 이를 악물고 버텼다. 그러나 리그 최다폭투(103개)를 기록하며 무너진 2019년에는 마스크를 쓴 포수만 6명에 달했다. 그만큼 확실하게 믿고 내세울 자원이 마땅치 않았다는 얘기다. 내야수 신용수가 포수 마스크를 쓰기도 했다.

김준태(125경기 793이닝)-정보근(80경기 416.1이닝) 체제로 어느 정도 안정된 2020년은 그야말로 장족의 발전이었다. 포수의 변화는 투수에게도 영향을 미치기에 체감온도도 확 달랐다. 2019년 4.83이던 팀 평균자책점(ERA)이 지난해 4.64로 나아진 것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선발투수에 따라 포수에 변화를 준 롯데 허문회 감독의 전략도 어느 정도 통했다. 그는 “한 명의 포수로 144경기를 소화하긴 쉽지 않아 전담포수를 생각했던 것”이라고 돌아봤다.

2021년, 전담포수는 없다!
올해는 다르다. 확실한 안방마님을 정하고 정규시즌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허 감독은 9일 “올해는 전담포수제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잘하는 선수를 많이 내보낼 생각이다”고 밝혔다.

올해 롯데의 안방경쟁은 치열하다. 지난해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김준태(27)와 정보근(22)에 지시완(27)과 강태율(25)도 가세했다. 현시점에서 허 감독이 점찍은 1순위는 김준태다. 평소 특정 선수에 대한 칭찬보다는 팀의 전체적 그림에 주목하는 허 감독의 성향을 고려하면 꽤 파격적이다. “(안방경쟁은)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 것 같다. 배터리코치와 이야기를 나눴다. 물론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지만, 현시점에선 유력한 후보가 (김)준태다.”

김준태는 괜찮을까?
김준태는 데뷔 초 수비보다는 공격에 강점을 지닌 포수였다. 공을 맞히는 재주가 뛰어나 상대 배터리가 무작정 쉽게 상대할 수 없는 타자다. 그러나 수비 측면에선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그라운드 전체를 바라보고 경기를 운영해야 하는 포수 포지션의 특성상, 공격력이 뛰어나다고 쉽게 주전을 맡길 순 없다.

그러나 김준태는 2020시즌을 통해 풀타임 주전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스스로 입증했다. 필요할 때면 거침없이 몸을 던졌고, 투수들을 안정시키는 편안한 리드도 호평을 받았다. 수많은 실패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한 것이다. 포수가 귀한 리그의 사정을 고려하면, 입단 10년차인 올해 풀타임 주전포수로 자리 잡을 경우 선수로서 가치는 엄청나게 올라간다.

물론 경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 허 감독도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지만”이라고 여지를 뒀다. 2021년 롯데의 안방은 분명 흥미로운 체크포인트가 될 듯하다.

사직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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