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리포트] ‘2이닝 4K·최고 149㎞’ LG 수아레즈 첫 실전, 윌슨 공백 걱정마!

입력 2021-03-10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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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LG 선발투수 수아레즈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울산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LG 트윈스는 2020시즌 종료 후 2018년부터 3년간 33승을 거둔 타일러 윌슨을 떠나보냈다.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선 더 강력한 선발투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윌슨이 떠난 자리를 메운 주인공은 좌완 앤드류 수아레즈(28)다.


수아레즈는 메이저리그(ML) 풀타임 선발 경험이 있다. 2018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29경기에 모두 선발등판해 7승13패, 평균자책점(ERA) 4.49를 기록했다. 빅리그 풀타임 선발투수는 쉽게 얻을 수 있는 타이틀이 아니다. 경기운영능력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 LG는 그 점을 눈여겨보고 수아레즈를 데려왔다.


그런 수아레즈가 선발등판한 10일 울산 KT 위즈와 연습경기에 관심이 쏠린 것은 당연했다. KT 주축 타자 배정대와 강백호는 “수아레즈의 공을 보고 싶다”는 이유를 들며 이강철 감독에게 출전을 요청했다. 이 말을 전해들은 LG 류지현 감독은 껄껄 웃으며 “첫 등판은 30구를 기준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배정대는 헛스윙 삼진, 강백호는 1루수 땅볼로 각각 돌아섰다.


듣던 대로 위력적이었다. 2이닝 동안 최고 구속 149㎞의 직구(10개)와 투심패스트볼(8개), 슬라이더(7개), 체인지업(3개), 커브(2개)를 섞어 정확히 30개를 던졌고, 삼진을 4개나 솎아내며 팀의 8-0 승리에 일조했다. 출루는 심우준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한 게 전부였다. 1회 1사 후 심우준을 내야안타로 내보낸 뒤에는 배정대(삼진)~강백호(1루 땅볼)~문상철~김건형(이상 삼진)~신본기(좌익수 뜬공)를 모두 잡아내는 위력을 뽐냈다. 베이스커버를 위해 투구 직후 1루로 달려가는 동작도 안정적이었다.

10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LG 선발투수 수아레즈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울산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직구의 무브먼트와 좌타자의 몸쪽을 공략한 투심이 일품이었다. 직구는 꾸준히 시속 148~149㎞(전광판 기준)를 찍었다. 국내 첫 실전임을 고려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구속이다. 삼진을 엮어낸 결정구는 슬라이더 2개와 체인지업, 투심 1개씩이었다. 현장에서 수아레즈의 투구를 지켜본 양상문 전 LG 감독은 “차분하게 잘 던지는 것 같다”며 “아웃코스를 공략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 공들이 얼마나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수아레즈는 경기 후 “다소 추운 날씨를 제외하면 모든 것이 좋았다”며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대로 제구에 특히 신경 써서 던졌다. 구속보다는 제구가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LG 류지현 감독도 “첫 실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구속이 잘 나왔고, 특히 커맨드가 인상적이었다”고 수아레즈를 칭찬했다.

울산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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