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날두’ 시대 저물다…이젠 음바페·홀란드 전성기

입력 2021-03-11 15: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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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할 것 같던 ‘메날두(메시+호날두)’ 시대가 저물고 있다. 지난 10여 년간 세계 축구계를 쥐락펴락했던 리오넬 메시(34·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유벤투스)의 위력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여전히 정상급 기량이긴 하지만 예전의 화려함은 많이 퇴색됐다. ‘축구의 신’으로 불리던 이들도 세월의 무게를 힘겨워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20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에서 나란히 탈락해 일찌감치 무대 뒤로 사라졌다.

바르셀로나(스페인)는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드 프랑스에서 열린 파리생제르맹(PSG·프랑스)과 UCL 16강 2차전서 1-1로 비겼다. 1차전에서 1-4 대패를 당한 바르셀로나는 메시를 앞세워 기적 같은 역전을 노렸지만 결국 물거품이 됐다. 바르셀로나가 8강 진출에 실패한 건 2006~2007시즌 이후 처음이다.

전날엔 호날두가 먼저 탈락했다. 유벤투스(이탈리아)는 FC포르투(포르투갈)와 대회 16강 2차전 홈경기에서 3-2로 승리했지만 1·2차전 합계에서 4-4로 비긴 가운데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8강 진출이 좌절됐다.

메시와 호날두가 동시에 UCL 8강에 오르지 못한 건 2004~2005시즌 이후 16년 만이다. 그동안 둘 중 한명은 8강 이후까지 살아남아 정상을 향해 질주했지만, 이번엔 한꺼번에 짐을 쌌다.



이들은 탈락하는 과정에서 에이스의 자존심을 구겼다. 메시는 1골을 넣긴 했지만 1-1로 맞선 전반 추가시간 PK를 실축해 역전을 꿈꾸던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호날두는 긴장감이 흐르던 연장 후반 상대의 프리킥 때 수비벽을 서다가 엉거주춤한 자세로 몸을 피해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메날두’를 대신해 킬리안 음바페(23·파리 생제르맹)와 엘링 홀란드(21·도르트문트)가 세대교체를 주도하며 양대 산맥을 구축하고 있다.



음바페는 공교롭게도 메시가 페널티킥을 실패했던 바로 그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그는 16강 1차전에서 3골, 2차전에서 1골을 넣어 메시에 판정승을 거뒀다. 또 22세 80일의 음바페는 역대 최연소 UCL 25골을 기록했다. 이는 종전 최연소인 메시의 22세 286일보다 200일 이상 앞선 기록이다.



홀란드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그는 세비야(스페인)와 16강 1차전에서 1골, 2차전에서 2골을 넣으며 펄펄 날았다. 이번 시즌 UCL 6경기에서 10골을 넣어 득점 선두다. 또 역대 최소 경기(14경기) 20골 달성 주인공이기도 하다.

한편 황희찬의 라이프치히(독일)는 이날 리버풀(잉글랜드)에 0-2로 패했다. 1차전서 0-2로 졌던 라이프치히는 합계 0-4로 완패하며 8강 진출이 좌절됐다. 황희찬은 후반 15분 교체 투입됐으나 공격 포인트는 없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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