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100이닝 제한, 롯데의 김진욱 첫해 활용법과 그 배경

입력 2021-03-15 15: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롯데 김진욱.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는 2021시즌 투타의 대형 신인들에게 거는 기대가 상당하다. 그 주인공은 좌완투수 김진욱(19)과 타자 나승엽(19)이다.

특히 올해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뽑힌 김진욱은 당장 마운드의 한 축을 맡을 수 있는 ‘완성형 투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운드의 고민이 큰 롯데 전력에 플러스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롯데는 무리할 생각이 없다. 김진욱이 오랫동안 마운드를 지킬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입단 첫해 투구이닝과 투구수에 제한을 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11일 연습경기 사직 SSG 랜더스전에 앞서 김진욱의 활용 방안을 공개했다. 허 감독은 “김진욱은 올해 1·2군을 통틀어 100이닝까지만 소화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욱은 강릉고 2학년 때부터 ‘초고교급 투수’라는 찬사를 받았다. 2020년 10차례 공식경기에 등판해 4승1패, 평균자책점 1.71(36.2이닝 7자책점), 55삼진, 8볼넷의 성적을 거뒀다. 최고 구속 140㎞대 후반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커브 등 구종이 다양한 데다 투구폼도 안정돼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고교야구와 프로야구는 한 시즌 경기 수부터 차이가 크다. 지난해 김진욱이 고교 공식경기에서 소화한 이닝은 36.2이닝이다. 게다가 에이스의 비중이 절대적인 고교야구에선 프로 팀과 같은 관리가 이뤄지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 부담은 숫자에 드러나지 않는다.

그런데 올 시즌 100이닝 제한을 적용하더라도 지난해의 3배에 가까운 이닝을 던져야 하기에 그만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메이저리그(ML)와 일본프로야구(NPB)에서도 신인 또는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투수의 이닝을 제한하는 경우가 있다. 김진욱의 보직을 선발로 고정한 것도 무리하게 등판할 여지를 없애고, 확실한 루틴을 정립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허 감독은 “김진욱의 보직은 선발이다. 잘해야 선발이지”라며 “구단에서 결정했다. 팀의 미래다. 1·2군 통합 100이닝과 더불어 경기당 투구수도 100개를 넘지 않도록 관리할 것이다. 2군에서 많이 던질 경우 1군에서 던지는 이닝 수가 적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개막 엔트리 진입에 대한 판단은 유보했다. 김진욱은 시범경기 개막전인 20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이때부터 투구를 면밀히 관찰하고 결정할 전망이다. 허 감독은 “지금까진 투구 영상만 보고, 상황을 보고받기만 했다. 아직 던지는 모습을 직접 보진 못했다”며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