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리포트] “잘하네!” 롯데 포수 강태율 기 살려준 SSG 추신수의 품격

입력 2021-03-23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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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사직 롯데-SSG전 1회초 1사에서 볼카운트를 스트라이크로 착각한 SSG 추신수(왼쪽)가 삼진인줄 알고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오른쪽은 롯데 포수 강태율. 스포츠동아DB

“잘하네.”


한창 성장 중인 선수에게 선배의 칭찬은 큰 동기부여가 된다. 그 선배가 메이저리그(ML) 1652경기에 출전한 슈퍼스타라면 그 무게감은 실로 엄청나다. 롯데 포수 강태율(25)은 22일 사직 SSG 랜더스와 시범경기에서 이를 경험했다. 추신수(39)의 한마디가 그를 춤추게 했다.


추신수는 한창 KBO리그에 적응 중이다. 특히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하는 게 급선무다. 타석에서 최대한 많은 공을 보며 타이밍을 잡으려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22일 첫 타석 볼카운트 2B-2S에서 노경은의 5구째를 스트라이크로 판단하고 덕아웃으로 들어가려던 장면도 여기에 기인한다. 추신수는 “한국 프로야구를 배워 나가는 과정이다. 지금은 나만의 스트라이크존이 확실하지 않다. 적응하다 보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했던 추신수는 2번째 타석에 들어서며 강태율에게 “볼 같은 공도 왜 이렇게 잘 잡냐”고 물었다. 프레이밍을 통해 스트라이크를 만드는 능력을 칭찬한 것이다. 프레이밍은 포수가 공을 잡을 때 유리한 판정을 받기 위해 미트의 움직임을 조정하는 것인데, 이는 포수의 능력치를 평가하는 한 부분이기도 하다. 추신수는 “차트를 보니 어떻게 판정해도 되는 공이었다. 내가 100% 스트라이크라고 일찍 판단했는데, 그러면 안 됐다. 그것도 심판의 고유권한”이라며 “롯데 포수(강태율)가 공을 잘 잡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 포수 강태율. 스포츠동아DB


강태율은 2015시즌 롯데의 신인 1차지명을 받았던 유망주 포수다.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지난해 14경기에서 11타수 5안타(타율 0.455), 2홈런, 2타점을 기록하며 공격에 재능을 보였고, 39.2이닝 동안 포수 마스크를 쓰고 포일과 실책 없이 잘 버텨냈다. 올해 캠프에선 반드시 1군에 남겠다는 각오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롯데 허문회 감독의 기대도 크다.


추신수의 칭찬은 강태율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 강태율은 “추신수 선배가 타석에 들어오면서 ‘잘하네’라고 말씀하셨다”며 “대단한 선수에게 칭찬을 받아 기뻤다. 사실 프레이밍에는 자신이 있었는데, 직접 칭찬을 들으니 더 뿌듯하고 동기부여가 된다”고 밝혔다. 엄청난 ML 커리어를 지닌 슈퍼스타의 한마디가 미래의 포수 자원에게 엄청난 힘을 실어준 것만은 분명했다. “한국에서 뛰고 있다는 것 자체가 감동”이라는 빅리거의 품격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사직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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