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에 초비상이 걸렸다. 국군체육부대(상무)의 선수모집 때문이다. 상무가 9일 공고한 ‘2021년도 2차 국군대표 운동선수 모집 요강’에 따르면 서류 접수는 26일 종료된다.
상무는 그간 상·하반기 2차례 지원을 받고 신병을 수급했다. 연초 지원의 1차 모집은 전반기가 끝난 뒤 합류시켰고, 2차 모집은 연말 진행해 이듬해 초 선발하는 형태였다. K리그2(2부) 김천 상무는 정원 42명을 14명씩 시기를 달리해 전역·입대시키는 구조다.
그런데 상무의 연내 추가 모집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소문이 돌았다. 군 복무기간이 18개월로 줄었고, 병력감축 추세에 따라 상무도 정원을 줄여가는 여파로 해석됐다. 올해가 상무 입대 마지노선인 만 27세가 된 1994년생들은 지금이 막차가 될 수 있다는 얘기였다.
이 소식에 이창민, 송주훈(이상 제주 유나이티드), 지언학(인천 유나이티드) 등 K리그 여러 팀들의 핵심자원들이 지원했거나 마지막 날까지 고민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심지어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은 입대 기회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 프라이부르크(독일) 권창훈은 올 여름 K리그에 복귀해 내년 입대를 계획했으나 상무가 연말 지원을 받지 않을 경우, 현역으로 복무해야 한다.
당연히 K리그는 난처했다. 따로 특별 모집을 요청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방부 소관인 상무 선수 모집은 여러 종목들이 함께 하며 올해도 축구 외에 농구, 배구, 하키, 핸드볼, 바이애슬론이 신병 선발에 나섰다.
상무 구단 관계자는 “3월이 연내 유일한 모집이 될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상무 부대차원에선 연말 모집 계획도 있다고 한다. 국방부 결정이 나오면 (추가 선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