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현의 피버피치] 미디어센터에 자체 채널까지…K리그, 노출을 더 늘리자

입력 2021-03-29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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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K리그의 화두는 ‘노출 확대’다. 여러 루트로 최대한 많은 팬들이 K리그를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그런데 아쉬움이 많았다. 중계채널을 확보해도 고정 편성이 아니어서 킥오프 시간대가 자주 바뀌곤 했고, 후반부터 생중계되거나 막판 일부가 잘리는 경우도 있었다.

이는 상업적 가치와도 궤를 함께 한다. 특정시간대 특정채널에서 K리그를 볼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지 못했고, 꾸준한 노출이 이뤄지지 않아 상업성을 높일 환경이 아니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고정채널 확보에 나섰고, 2013년부터 매 시즌 중계채널 3개 정도를 확보한 뒤 2016년부터는 K리그1 주말 전 경기를 포함한 전체 생중계 비율을 80%까지 끌어올렸다. 중계편성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킥오프 시간도 최대한 분산했다.

채널 확보에만 그치지 않았다. 중계 그래픽과 CG를 직접 제작해 K리그 중계사가 사용하도록 했다. 정체성 확보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자는 취지다. 또 유튜브,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경기 하이라이트와 기타 콘텐츠를 제공해 소비의 폭을 넓혔다. 그 결과 K리그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10만 명이 넘을 만큼 인지도가 높아졌다.

지난해 3월 K리그 자체 미디어센터 건립의 의미도 상당하다. 실시간 경기중계를 국내외 플랫폼에 직접 송신해주고, 경기중계영상을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 제작에 쓰이도록 한다. 방송사와 중계권 에이전시에 의존하는 대신 중계제작과 송출, 콘텐츠 제작 등 여러 분야를 스스로 개척할 기반을 마련했다.

2월 연맹과 KT가 체결한 MOU도 주목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탄생한 ‘K리그 중심 스포츠전문채널’은 연맹이 방송 운영까지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기타 스포츠 경기와 예능 등 기존 콘텐츠를 유지하되 중심축을 K리그 중계에 옮기는 것이 목표다.

수익 모델이 늘었다. 전문 채널을 활용해 중계권을 판매하고, 해외축구나 타 종목 콘텐츠를 유통해 수익창출이 가능하다. 해외에선 국제육상경기연맹, PGA 투어, 스페인 라리가 등이 있으나 프로스포츠 단체가 직접 방송사 운영에 뛰어드는 것은 K리그가 처음이다.

K리그 미디어센터는 해외시장 개척의 전초기지 역할도 한다. 그동안 국내 방송사나 에이전시에 중계권을 판매하는 형태였다면 자체 송출기능을 갖추면서 지금은 독자적인 해외영업에 뛰어들었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독일, 호주 등 해외 34개국 방송사와 OTT 플랫폼에 2021시즌 K리그 중계권이 이미 판매된 상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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