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관계’ 뚜렷한 K리그2…안산과 부산을 주목하라

입력 2021-05-11 13: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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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김길식 감독(왼쪽), 부산 페레즈 감독. 사진제공 | 안산 그리너스 SNS,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2(2부) 안산 그리너스가 조용히 비상하고 있다.

김길식 감독이 이끄는 안산은 10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11라운드 홈경기에서 이우형 감독의 FC안양을 난타전 끝에 3-2로 제압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충남 아산과 10라운드 경기가 미뤄진 안산은 5승2무3패, 승점 17을 챙겨 4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특히 상대가 5연승의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려온 선두 안양(6승2무3패·승점 20)이라 의미는 더욱 컸다.

안산은 모두가 껄끄러워하는 안양이 전혀 무섭지 않다. 앞선 2라운드(3월 6일)에서도 페널티킥(PK)으로 2골을 뽑아 안양을 2-1로 꺾었다. 지난해까지 4승3무8패의 뚜렷한 열세였는데, 올해만 2승을 추가해 격차를 많이 좁혔다.

안양으로선 예기치 않게 형성된 ‘천적관계’가 달갑지 않다. 특히 지난해 9월 이후 3경기를 전부 패했다. 10일 경기도 잘 풀리지 않았다. 안양은 먼저 골을 내준 뒤 동점을 만들었으나, 후반 2골을 더 허용해 승점 추가에 실패했다.

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의 추천으로 리카르도 페레즈 감독(포르투갈)을 영입한 부산 아이파크는 대전하나시티즌의 확실한 천적으로 자리매김했다. 3월 적지에서의 시즌 첫 만남을 2-1 승리로 장식했던 부산은 10일 구덕운동장에서도 4-1 대승을 거뒀다. 5승1무5패, 승점 16이 된 부산은 5위로 올라섰다.

시민구단에서 기업구단으로 전환한 대전하나는 부산이 밉다. 2018년 10월 이후 이날까지 8경기에서 1무7패로 극단적 열세다. 부산이 K리그1(1부)에서 1년 만에 다시 강등돼 K리그2에 돌아온 올해도 일방적 열세의 흐름은 바뀌지 않고 있다.

올 시즌 K리그2에선 ‘역대급 순위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꼴찌(10위) 부천FC만 한 자릿수 승점(6점)에 묶여있을 뿐, 나머지 9개 팀은 촘촘하게 붙어있다. 이런 상황에서 1승의 가치는 더욱 크다. 같은 상대를 연거푸 격파하며 꾸준히 승점을 확보하고 있는 안산과 부산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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