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응원팀 떠난 고향 팬 응원, “부산 자랑 추신수, 보는 것만으로 행복”

입력 2021-05-12 15: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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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나고 자라 미국 메이저리그(ML)를 호령한 타자. 야구를 좋아하는 지역 팬들에겐 엄청난 자랑거리다. 추신수(39·SSG 랜더스)가 부산 팬들 앞에 드디어 첫선을 보였다. 아직 기대만큼의 성적은 아니지만 고향 팬들은 응원 팀을 떠나 진심어린 응원을 보냈다.

추신수는 1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3타수 무안타 2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팀은 7-6으로 승리했지만 추신수의 타율은 0.210에서 0.204로 조금 더 낮아졌다.

성적을 떠나 의미 있는 하루였다. 추신수가 부산 팬 앞에서 정규시즌 경기를 처음 소화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ML)에 머무는 동안 추신수 경기를 직접 보는 건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야만 가능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 앞서 추신수가 KBO리그에 돌아오며 이야기가 달라졌다. 공교롭게 첫 공식석상도 부산이었다. 2월말 SSG와 계약한 추신수는 귀국 후 자가격리를 마친 뒤 3월 11일 팀에 합류했다. 당시 SSG는 사직에서 롯데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연습경기라 팬들의 ‘직관’도 불가능했지만, 추신수를 보기 위해 야구장을 찾은 팬들도 여럿 있었다.

11일 마침내 부산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 전 김원형 감독은 “(추)신수의 컨디션과 기분이 좋아보였다. 아무래도 고향 팬들 앞에서 처음 시작하는 날이라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사직구장엔 1915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아무래도 롯데 팬의 비중이 훨씬 많았지만, 추신수의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유니폼을 입고 온 SSG 팬도 있었다. 이동혁 씨(30)는 “부담이 얼마나 많겠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겠지만 부담 떨치고 지금처럼 매 경기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다. 팬으로서 경기장에서 뛰는 모습만 봐도 행복하다”고 응원했다. 부산에 사는 SSG 팬 황민규 씨(35)는 “ML 최고의 선수를 부산에서 직접 봐서 기분 좋다. 워낙 대단한 선수다. 앞으로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나. 응원한다”고 했다.

롯데 팬들도 응원은 마찬가지였다. 부산 토박이라고 밝힌 롯데 팬 양준호 씨(42)는 “내 또래 선수들은 대부분 유니폼을 벗었다. 그런데 이대호와 추신수가 같은 경기장에서 뛰는 걸 보게 되니 부산 사람으로서 기분이 좋다”며 “올 시즌 두 선수 모두 부상 없이 좋은 모습 보여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사직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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