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현의 피버피치] ACL 출전 팀에 코로나19 백신 우선접종 어려울까요?

입력 2021-05-14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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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7월 도쿄올림픽에 나설 국가대표 선수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지도자, 선수 931명이 백신별 접종주기와 대회 개최시점을 고려해 지난달 말 화이자 백신을 맞았고,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 예비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도 6일 1차 접종을 마쳤다. 이들은 화이자 접종주기에 따라 3주 내 2차 접종을 받는다.

그런데 한국축구가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또 있다.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팀들이다. 올 시즌에는 K리그1(1부) 울산 현대(2020년 챔피언)와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 대구FC가 아시아 클럽 무대 정상에 도전한다.

AFC는 이달 초 ACL 서아시아권역 조별리그를 치른 가운데 6월 A매치 주간(1~15일)이 끝나면 동아시아권역 조별리그를 진행할 계획이다. 1차전은 6월 22일(포항·G조), 23일(대구·플레이오프 통과 시 I조), 25일(전북·H조), 26일(울산·F조) 펼쳐지며 7월 7일부터 11일까지 순차적으로 마무리된다. F조와 G조는 각각 방콕과 랏차부리(이상 태국)에서, H조와 I조는 우즈베키스탄(타슈켄트 유력)에서 일정을 소화한다.

하지만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코로나19 감염이 우려스럽다. 태국과 우즈베키스탄도 우리와 별반 차이가 없다.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클럽들이 나선 서아시아권역 조별리그에선 선수단 집단감염으로 특정팀이 중도 이탈한 지난해와 같은 사태가 반복되지는 않았다. 중동 각국에 빠른 백신 접종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사실 ACL은 단순한 클럽 대항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월드컵, 올림픽과는 결이 다르긴 하지만 국위선양의 측면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특히 대회 우승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해 세계적 강호들과 실력을 겨룬다. K리그, 더 나아가 한국축구의 위상을 알릴 수 있는 기회다.

지난 시즌 ACL을 평정한 울산이 올해 초 클럽월드컵에 출전해 거둔 효과를 문화체육관광부와 방역당국도 직접 확인했다. 방역지침에 따르면 해외 입국자는 2주간의 자가격리가 원칙이지만, 귀국한 울산 선수단을 클럽하우스에서 함께 숙식하고 훈련하는 ‘코호트 격리’로 풀어준 것은 그래서다.

이번에도 같은 형식으로 관련 협의가 진행 중이라는 이야기가 들린다. 다행히도 올해 ACL 출전팀들은 단체생활이 가능한 클럽하우스를 보유했다. 하지만 기왕이면 한 걸음 더 나아갔으면 한다. 코로나19 감염 걱정 없이 대회에 임할 수 있는 환경이 뒷받침된다면 한층 더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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