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브리핑] 157㎞ 속구에도 3피홈런…롯데 외인 감싼 서튼, “승부 일찍 걸었다”

입력 2021-05-13 18: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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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프랑코. 스포츠동아DB

157㎞. 앤더슨 프랑코(29)의 구속은 롯데 자이언츠의 기대대로다. 하지만 구속과 결과는 비례하지 않는다. 허용한 안타 대부분이 장타였으니 게임 메이킹이 어려웠다. 하지만 래리 서튼 감독은 프랑코를 감쌌다.

프랑코는 12일 사직 SSG 랜더스전에 선발등판해 4이닝 6안타(3홈런) 2볼넷 5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2경기 연속 5회 이전 강판이다. 시즌 평균자책점(ERA)은 5.91까지 상승했고 팀이 2-9로 패하며 서튼은 2패(1승)째를 떠안았다.

이날 프랑코의 포심(33개) 최고구속은 157㎞까지 찍혔다. 투심(2개)도 149㎞까진 나왔다. 슬라이더(22개), 체인지업(17개) 모두 130㎞대 중후반을 유지했지만 맞으면 크게 맞았다. 1회초 최지훈과 제이미 로맥을 연속 삼진잡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추신수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2회초와 4회초엔 이재원에게 연타석 홈런을 내줬다. 피안타 절반이 홈런이었으며, 5개가 장타였다.

이날 전까지 프랑코의 피장타율은 0.371이었다. 피홈런도 1개(6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 이정훈)뿐이었다. 컨디션보다는 운영이 아쉬웠던 경기였다. 전체 74구 중 53구(71.6%)가 스트라이크였다. 초구부터 공격적인 속구 싸움을 펼치는 패턴에 SSG 타자들이 노림수를 갖고 들어가는 양상이었다.

롯데 서튼 감독. 사진제공|롯데자이언츠


서튼 감독은 프랑코의 기를 살렸다. 13일 SSG전에 앞서 “경기 시작할 때 본 프랑코의 컨디션은 최고였다. 좋은 모습을 기대했다. 2스트라이크까지 잡는 과정은 괜찮았다. 최선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굉장히 열심히 싸워줬다”고 감쌌다. 다만 4회를 마친 뒤 조기교체한 이유는 있었다. 서튼 감독은 “SSG 라인업이 세 바퀴째 도는 시점이었다. 또 강한 타구 허용이 늘었다. 0-4로 뒤진 상황이었기 때문에 승부를 일찍 걸었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0-4로 뒤진 6회초 2점을 내주며 사실상 승기를 놓쳤다. 2사 2·3루서 제이미 로맥에게 볼카운트 3B로 몰리자 고의4구를 지시해 추신수와 승부했다. 추신수가 유격수 쪽 내야안타를 기록하고 최정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결과적으로는 아쉬웠다. 서튼 감독은 “3B에서 승부하려면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나올 수 있다. 좌투수 김유영이 미리 몸을 풀고 있었기 때문에 볼넷을 내주고 포스아웃으로 잡으려던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사직|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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