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광현은 17일(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3.1이닝 2안타 3볼넷 3삼진 4실점(1자책점)을 기록했고, 팀의 3-5 패배로 빅리그 14번째 등판에서 첫 패전을 기록했다. 자책점이 1점뿐이어서 시즌 평균자책점(ERA)은 2.73으로 낮아졌다. 최고 구속 92마일(148㎞)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샌디에이고 타선에 맞섰으나,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KBO리그 출신 후배 김하성(26·샌디에이고)과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은 등판이었다. 김광현은 3회까지 상대 선발투수 라이언 웨더스에게 허용한 안타를 제외하면, 단 한 명도 누상에 내보내지 않았다. 3회 선두타자로 나선 김하성에게는 8구째로 시속 129㎞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엮어냈다.
그러나 4회 와르르 무너졌다. 매니 마차도의 땅볼 타구 때 3루수 놀란 아레나도가 악송구 실책을 범하면서 악몽이 시작됐다.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2루 땅볼로 처리했지만, 토미 팸의 볼넷과 오스틴 놀라의 안타로 만루 위기에 직면했다. 이어 투쿠피타 마르카노와 김하성에게 잇달아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김하성을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던진 6구째 직구가 몸쪽으로 쏠리고 말았다.
결국 김광현은 맥스 모로프에게 공을 넘겨야 했다. 모로프가 패트릭 키브레한에게 희생플라이, 이반 카스티요에게 안타를 맞아 김광현의 실점은 4점까지 불어났다. 이후 세인트루이스가 동점을 만들지 못한 채 경기가 끝나면서 김광현의 패전이 확정됐다. 김광현은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팀의 패배는 너무 아쉽지만, (나는) 이제 첫 패다. 앞으로 이길 날이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성은 4타석 2타수 무안타 2볼넷 1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8회 알렉스 레예스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낸 뒤 2루를 훔치며 시즌 3호 도루에 성공했다. 시즌 타율은 0.190으로 떨어졌다.
3연승을 달린 샌디에이고는 24승17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를 유지했다. 3연패에 빠진 세인트루이스는 23승18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지켰지만, 2경기차 2위 밀워키 브루어스(21승20패)의 추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