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심우준(왼쪽)-배정대. 스포츠동아DB
심우준과 배정대는 개막 이후 단 한 경기도 쉬지 않았다. 거의 9번타자에 배치되는 심우준은 수비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도 타율 0.299, 2홈런, 20타점을 기록 중이다. 장타율 0.427, 출루율 0.356을 마크하며 21득점을 올리는 등 상하위타선의 연결고리로 든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타율과 출루율은 규정타석을 채운 유격수들 중 1위다.
배정대는 타율 0.315, 2홈런 18타점을 마크 중이다. 장타율도 0.411, 출루율도 0.429로 매서운 기세를 뽐내고 있다. 개막 이후 1~7번 타순을 오르내린 그는 타순에 관계없이 꾸준한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75%의 성공률로 6개씩의 도루를 기록한 배정대와 심우준은 스피드와 주루센스까지 나무랄 데 없는 기여도를 자랑하고 있다.
수비에서 공헌도 또한 크게 손색이 없다. 배정대는 40경기에서 338.2이닝 동안 제 자리를 지켰다. 리그 외야수 전체 4위에 해당된다. 수비율은 0.988을 기록 중이다. 심우준은 역시 40경기에서 308.1이닝 동안 유격수 자리를 지켰다. 수비율이 0.948로 다소 아쉽긴 하지만, KT에선 없어선 안 될 존재다. 심우준을 대체할 만한 자원이 마땅치 않은 형편이다.
KT 이강철 감독은 올해 초 시즌 준비단계에서부터 “센터라인이 중요한데, 배정대와 심우준이 잘 지켜주고 있어 팀에 큰 힘이 된다. 확실한 선수들이 나온 것 같다”고 자주 말했다. 둘은 이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기대대로 팀의 중심축을 잘 지탱하고 있다. 무엇보다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고, 꾸준히 출장하면서도 경기력에 큰 기복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심우준과 배정대는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야구국가대표팀 예비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 이 감독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둘이 팀의 현재이자 미래라고 판단하고 있다. KT의 센터라인을 책임지는 두 선수가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를 밟으면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