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상승세’로 확 달궈진 슈퍼매치…주말의 상암벌을 주목하라

입력 2021-05-27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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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선수단(왼쪽)과 수원 삼성 선수단.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슈퍼매치’로 명명된 K리그1(1부)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매치 업은 한 때 K리그 최고의 흥행카드였다. 굴지의 대기업을 모기업으로 둔 라이벌의 충돌은 항상 뜨거웠고 수많은 스토리를 양산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맥이 빠졌다. 거의 비슷한 시기에 두 팀이 약속이나 한 것처럼 투자를 하지 않고, 몸집을 줄이면서 치열함과 재미가 사라진 평범한 경기가 됐다. 자긍심 강한 두 팀의 팬들은 ‘슬퍼매치’ 또는 ‘슈퍼마켓 매치’라는 자조 섞인 표현으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와중에 좀더 많이 웃은 쪽은 서울이다. 최근 10경기 전적, 6승3무1패로 압도하면서 K리그 통산 36승24무33패의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올 시즌 첫 대결에서도 서울이 2-1로 이겼다.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하나원큐 K리그1 2021’ 19라운드는 K리그 통산 94번째 슈퍼매치로 진행된다. 분위기는 많이 다르다. 수원의 폭풍 기세가 매섭다. 18라운드를 전부 소화한 현재 8승6무4패(승점 30)로 2위를 달리고 있다. 1경기 덜 치른 울산 현대(승점 33)가 선두이고, 수원보다 2경기 덜 치른 전북(승점 29)이 3위를 마크했다.

선두권 경쟁에서 보다 탄력을 받으려면 수원은 서울 원정에서 승점 3을 추가해야 하는데, 5월 들어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3승3무, 12점이나 쓸어 담아 단숨에 우승 경쟁에 뛰어들게 됐다.

특히 23일 광주FC 원정이 대단했다.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PK) 동점골을 허용했으나 포기하지 않고 내달린 끝에 종료 직전, 이기제의 프리킥 결승포로 짜릿한 4-3 역전승에 성공했다. 주중 FA컵 16강전에선 K리그2(2부) FC안양에 고전했으나 승부차기 끝에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어려워도 결과를 챙기면 자신감이 쌓이게 된다.

박건하 수원 감독은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체력적 부담이 적지 않지만 정신무장을 단단히 했다. 후반 막판까지 집중하고 중원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면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반면 홈 팀 서울은 여유가 없다. 7경기 연속 무승(2무5패)를 달리다 선수단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정규리그 4경기가 미뤄졌다. 그 사이 순위도 내려앉아 11위(승점 15)까지 밀렸다. 경기력도 100%가 아니다. 격리가 해제되고 일주일간 준비한 23일 강원FC 원정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서울은 후반 종료직전 골키퍼 양한빈의 PK 선방이 없었다면 또 한 번 패배가 추가될 뻔 했다. 게다가 공격수 나상호는 부상으로 이탈했다.

박진섭 서울 감독은 “상대 분위기가 좋지만 슈퍼매치는 절실해야 한다. 수비 안정과 중원 우위를 통해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 수원을 꺾으면 반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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