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SSG 야구는 후반부터! 변화 상징하는 마법의 숫자 ‘0.350’

입력 2021-06-01 06: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SSG는 올 시즌 27승 중 17승을 역전승으로 만들어내며 단독선두에 올라있다. 5회, 7회까지 뒤진 경기에서 승률 1위에 올라있다는 것은 SSG의 뒷심이 그만큼 강력하다는 의미다. 스포츠동아DB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는 것은 체질개선에 즉효약이다. 효과는 어려움과 비례한다. 단일리그 체제인 KBO리그의 특성상 최약체가 단숨에 강팀으로 발돋움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SSG 랜더스는 그 어려운 일을 해내는 중이다. 구단명과 운영주체는 물론 뒷심까지 탈바꿈했다. 지난해 SK 와이번스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받던 ‘뒷심’이 올해 SSG의 강점이다.

연승 후유증도 1경기면 충분한 저력

SSG는 5월까지 45경기에서 27승18패(승률 0.600)로 단독선두에 올라있다. 시즌 초반부터 지난해 9위에 처졌던 것과 딴판의 모습을 보였는데, 화룡점정은 5월 중순부터 시작된 파죽의 6연승이다. 연승 전까지 6위로 처졌던 SSG는 6연승을 발판삼아 선두까지 올라섰다.

1위부터 7위까지 촘촘하게 붙어있기 때문에 연승 후유증 최소화가 필요했다. 자칫 연패에 빠진다면 6연승으로 벌어둔 승을 모두 날리며 다시 중위권으로 내려앉을 수 있었다. SSG는 27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6연승에 마침표를 찍은 뒤 다시 3연승을 달리며 5월을 마무리했다.


비결은 뒷심이다. SSG의 올 시즌 27승 중 63%에 달하는 17승이 역전승이다. 경기 초반 승기를 상대에 빼앗기고도 어떻게든 뒤집어 마지막에 웃었다는 의미다. 반대로 역전패는 7차례로 최저 공동 2위다. 밀리면 뒤집고, 앞서면 지켰다는 의미다. 세분화하면 저력은 더욱 빛난다. SSG는 올 시즌 5회까지 뒤진 20경기에서 7승13패(승률 0.350)를 기록했다. 7회까지 뒤진 19경기에서도 4승15패(승률 0.211)다. 두 기록 모두 리그 1위다.

3할대 승률은 언뜻 적은 듯하지만, 5회까지 밀린 경기를 뒤집는 장면이 결코 흔하진 않다. 지난해 이 부문 1위 키움 히어로즈는 16승41패로 승률 0.281을 기록한 바 있다. SSG가 지난해 5회까지 뒤진 75경기애서 승률 0.081로 이 부문 최하위에 머물렀음을 고려하면 상전벽해다.

이미 강한 SSG, 더 강해질 여지 충분

외인 원투펀치 아티 르위키와 윌머 폰트가 빠진 상황에서도 호성적을 냈다. 시즌 초반 타격이 침체됐을 때 마운드의 힘으로 버텼는데, 이제는 타선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투타 밸런스는 SSG가 밀리는 경기를 쉽게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원동력이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최주환과 김상수가 돌아왔다. 르위키가 복귀전에서 다시 통증을 호소하며 이탈했지만, SSG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한 시즌 144경기의 대계를 그리고 있다.

팀 타율 7위(0.259), 평균자책점 8위(4.86)에 머물고 있지만 승부처에선 힘을 낸다. 5회까지 뒤진 20경기에서 거둔 승률 0.350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