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대장’ 오승환의 ‘완벽한 귀환’…최근 10G 무실점 위력

입력 2021-06-10 17: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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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승환. 스포츠동아DB

오승환(39·삼성 라이온즈)이 ‘끝판대장’이라는 자신의 닉네임다운 모습을 되찾았다.

오승환은 9일 현재 올 시즌 24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18세이브, 평균자책점(ERA) 2.42를 기록 중이다. 세이브 부문 단독 1위를 고수하며 명성을 입증하고 있다.

일본과 미국을 거쳐 2019년 KBO리그로 돌아온 그는 과거 해외원정도박 파문에 따른 징계를 모두 소화하고 지난해부터 경기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45경기에서 3승2패2홀드18세이브, ERA 2.64를 기록했지만 위력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들어야 했다. 특히 7월에 고전했다. 경기를 거듭하며 점차 살아났지만, 고개를 갸웃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올 시즌 초반에도 썩 뛰어났던 것은 아니다. 개막 이후 한 달 동안 10경기에서 6세이브를 챙겼지만 ERA는 6.75였다. 4월말에는 7.71까지 오르기도 했다. 관록을 앞세워 팀의 승리를 지켜냈지만, 실점하는 장면들이 자주 나왔다.

하지만 5월부터 확실히 달라졌다. 지난달 10차례 등판에선 자책점이 전무했다. 이달 들어서도 8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까지 4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지난달 8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실점했는데, 올 시즌 유일한 블론세이브였으나 자책점은 하나도 없었다. 최근 10경기로 좁히면 자책점은 물론 실점도 없다.

과거처럼 강력한 직구를 앞세워 타자를 윽박지르는 모습은 아니다. 하지만 체인지업까지 장착해 다양한 변화구로 타자들을 돌려세우고 있다. 위기를 삼진으로 벗어나는 경우는 줄었지만, 범타를 유도하며 팀 승리를 이끌고 있다.

2012년 37세이브로 이 부문 타이틀을 거머쥔 오승환은 해외진출로 자리를 비운 기간을 제외하면 3시즌 만에 정상 탈환에 도전 중이다. 오승환이 뒷문을 든든하게 지키자 삼성도 명가 부활의 조짐을 보이며 개막 이후 줄곧 상위권에서 경쟁하고 있다. ‘끝판대장’의 발걸음이 주목되는 이유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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