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압박 못 이기고 기권한 ‘체조 여왕’ 바일스에게 격려 쏟아져

입력 2021-07-28 15:3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시몬 바일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역사상 가장 뛰어난 체조 선수 중 한명으로 꼽히는 시몬 바일스(24·미국)가 중압감을 이기지 못한 채 경기 도중 기권한 가운데 그를 향한 격려가 쏟아지고 있다.

바일스는 27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단체전에서 주 종목 도마에 나섰다가 낮은 점수에 그치자 나머지 3개 종목을 기권했다. 에이스 바일스가 빠진 미국은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에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에 머물렀다.

바일스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여자 기계체조 6개 종목 중 4개 종목(단체전, 개인종합, 도마, 마루운동)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슈퍼스타다. 이번 대회에선 6관왕 후보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워낙 기량이 압도적이라 적수가 없었다. 바일스의 가장 무서운 적은 바로 바일스 자신이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때로는 정말로 어깨에 온 세상의 짐을 진 것처럼 느껴진다. 가끔은 힘들다. 올림픽은 장난이 아니기 때문이다”며 부담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결국 바일스는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그는 기권 후 “고도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 부닥치면 정신이 좀 나가게 된다. 나는 내 정신건강에 집중하고 나의 건강과 안녕을 돌봐야한다”며 기권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육체적으로는 괜찮다”면서도 “그런데 정신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올림픽에 오고, 대회의 가장 큰 스타가 된 건 견디기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CNN은 바일스의 기권에 대해 “전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받는 극심한 심리적 압박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고 평가했다.

갑작스러운 기권에도 불구하고 바일스에게 돌아온 건 비난이 아닌 격려였다. 사라 허시랜드 미국 올림픽·패럴림픽 위원장은 트위터를 통해 “사람, 팀 동료, 선수로서 네가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올림픽 체조에서 금메달 3개를 땄던 앨리 레이즈먼(미국)은 “얼마나 심한 압박이 있었을지 생각해보는 게 정말로 중요하다. 바일스는 인간이다. 가끔 사람들은 그걸 잊는다. 바일스는 다른 사람들처럼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직 동료인 로리 에르난데스(미국)도 “바일스도 인간이다. 정말로 그녀가 자랑스럽다”고 격려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일스가 받아야 할 것은 감사함과 지지”라며 “여전히 역대 최고의 선수다. 우리 모두는 그녀가 활동하는 것을 볼 수 있어서 행운”이라고 밝혔다.

바일스는 29일 개인종합 경기를 앞두고 있고, 8월1~3일에는 4개 종목별 결선에 나서야 한다. 그가 남은 경기에 출전할지는 미지수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