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리뷰] ‘150㎞+체인지업’ 최강조합이 모두 나왔다

입력 2021-08-22 16: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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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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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강력한 조합을 모두 보여줬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았다.


류현진은 그동안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위력 감소에 따른 고민이 컸다. 체인지업이 마음먹은 대로 들어갈 때는 시속 140㎞대 후반의 직구로도 상대 타자를 제압하는 데 무리가 없었다. 체인지업은 직구와 같은 팔스윙을 유지하며 투구하되 구속에 차이를 두고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구종이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직구를 던질 때와 팔스윙 차이가 거의 없고, 구속 차이 또한 12㎞ 내외로 일정해 상대 타자에게는 매우 위력적이었다.


그러나 체인지업의 위력이 감소하면서 승부에 다소 애를 먹었던 게 사실이다. 4이닝 5실점(4자책점)으로 부진했던 지난달 1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경기를 기점으로 기복 있는 투구가 반복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체인지업의 위력이 떨어진 대신 직구의 구속을 150㎞까지 올리는 패턴으로 변화를 줬지만, 가장 큰 장점이었던 다양성을 발휘하기 어려워진 게 문제였다. 6월까지 올 시즌 15경기에서 한 차례에 불과했던 5이닝 이전 조기강판이 7월 이후 8경기에서만 총 3차례였던 것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그러나 12승째를 따낸 22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에선 달랐다. 직구(36개)와 체인지업(29개), 컷패스트볼(26개), 커브(13개)의 4개 구종을 골고루 섞어 던졌고, 직구 최고구속도 93.5마일(약 150.5㎞)까지 나왔다. 직구 구위와 체인지업이 모두 살아나니 디트로이트 타자들은 손쓸 방법이 없었다. 통산 2경기 평균자책점(ERA) 8.59로 어려움을 겪은 상대였지만, 강점이 모두 나타난 경기에선 이 같은 데이터는 무의미했다. 삼진 3개와 병살타 1개를 이끌어낸 결정구 또한 체인지업이었다.

본인뿐 아니라 모두가 체인지업의 부활을 반겼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모든 구종에 힘이 있었고, 특히 체인지업이 굉장히 만족스러운 코스에 들어가면서 범타와 삼진을 많이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도 “오늘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매우 지저분했다. 경기 초반부터 매우 위력적이었고, 호투의 열쇠였다”고 극찬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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