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선발투수 곽빈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선발투수 곽빈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두산 베어스 우완 파이어볼러 곽빈(22)이 천신만고 끝에 올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곽빈은 24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3안타 1홈런 2볼넷 9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11-8 승리를 이끌고, 올 시즌 5연패 끝에 첫 승리를 따냈다. 시즌 평균자책점(ERA)은 종전 5.26에서 5.08(44.1이닝 25자책점)로 낮췄다.

곽빈의 KBO리그 마지막 승리는 데뷔 첫해인 2018년 6월 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거둔 구원승이었다. 이후 승리의 기쁨을 맛보기까지 무려 1180일이 걸렸다. 데뷔 첫 선발승의 이정표까지 세워 기쁨은 두 배가 됐다.

곽빈은 2018년 6월 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지난해까지 단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2018년 10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후 재활이 길어진 탓이었다. 그러나 올해 4월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서 직구 최고구속 152㎞를 기록하며 복귀에 청신호를 켰고, 5월부터는 꾸준히 1군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앞선 9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김태형 두산 감독은 오히려 제자의 기를 살려줬다. “곽빈이 최근에 좋아졌다. 본인도 얼마나 이기고 싶겠나. 그래도 확실히 자신감을 얻은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곽빈은 이날 최고구속 150㎞의 직구(61개)와 커터(12개), 포크볼(11개), 커브(9개)를 섞어 총 93구를 던지며 한화 타선을 제압했다. 특히 3회초 장운호부터 4회초 하주석까지 6명의 타자를 연달아 삼진 처리한 장면은 백미였다.

5회 에르난 페레즈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등 2점을 허용했지만, 그 이상의 흔들림은 없었다. 3회말에만 8점을 따낸 타선의 지원 속에 한결 편안하게 투구를 이어가며 그토록 원했던 승리에 입맞춤할 수 있었다. 기나긴 재활을 거쳐 돌아온 그에게는 무척 소중한 승리였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