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승우. 사진출처 | 창원 LG 홈페이지
이승우는 올 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5순위)에 LG의 지명을 받았다. 대학 재학 중 ‘얼리 엔트리’로 지명을 받았다는 사실은 그만큼 잠재력이 크다는 증거다. 193㎝의 키에 1~3번 포지션을 오갈 수 있는 다재다능함, 탄탄한 수비, 과감한 돌파 등 여러 장점을 앞세워 LG의 눈을 사로잡았다. LG는 신민석(울산 현대모비스), 신승민(대구 한국가스공사) 등을 놓고 고민한 끝에 이승우를 최종 낙점했다. KBL에서 1998년부터 2002년까지 5시즌을 뛰었던 LG 박도경 책임은 “우리 팀에 없는 유형의 선수”라며 “키가 큰 데다 움직임이 좋고 시야도 넓다. 잘 성장하면 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얼리 엔트리로 프로팀에 입단한 만큼 기대가 컸다. 그러다 보니 처음에는 스스로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혔던 게 사실이다. 박 책임도 “처음에는 뭔가 보여주고 싶어 했다. 다소 덜렁대는 모습이 보였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D리그 6경기에서 평균 31분52초를 소화하며 14.5점을 올리는 등 핵심 역할을 하며 서서히 프로 적응력을 끌어올린 끝에 1군 무대에서도 빠르게 녹아들 수 있었다.
LG 이승우. 사진출처 | 창원 LG 홈페이지
4라운드 4경기에선 평균 24분42초를 뛰며 10점·4리바운드로 순항하고 있다. 특히 그가 10점 이상을 뽑은 3경기에서 팀이 2승1패를 거둔 덕분에 자신감도 커졌다. 11일 서울 SK와 원정경기에선 데뷔 후 가장 긴 32분17초를 소화했을 정도로 입지가 넓어졌다. 박 책임은 “구단에서 기대했던 모습대로 성장하고 있다”고 반색했다.
LG 조성원 감독도 “(이)승우가 D리그에 다녀온 뒤 팀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며 “활동폭이 상당히 넓은 선수다. 제 역할을 잘해주니 출전시간도 늘어난다. 2번(슈팅가드)과 3번(스몰포워드), 무리하면 4번(파워포워드)까지 소화할 수 있는 데다 수비도 잘한다. 경험이 쌓이면 충분히 힘이 될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