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배정대. 스포츠동아DB
배정대는 한국시리즈 후 한 달 정도 푹 쉬었다. 잠시 야구를 내려놓았다. 과거 골절상을 입었을 때 수술을 받으면서 팔에 넣었던 핀을 제거하는 수술도 받았다. 새 시즌을 좀더 편하게 치르기 위한 결정이었다. 복잡한 수술이 아니어서 새 시즌 준비에 지장은 없다. 최근 웨이트트레이닝을 중심으로 서서히 몸을 만들어가고 있다.
배정대는 “지난 2년은 큰 의미가 있었다. 2020년 주전 중견수가 됐다. 팀은 창단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팀이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두 시즌 모두 행복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움도 남는다고 했다. 개인성적 때문이다. 그래서 새 시즌을 앞두고는 프로에 데뷔한 이후 처음으로 개인목표를 설정해볼 참이다. “3할 타율, 20홈런-20도루를 다 해보고 싶다. 지난해까지는 개인목표를 정하지 않았다. 김칫국을 마신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너무 말을 아끼니까 이뤄지지 않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더라. 그래서 올해는 처음으로 개인목표를 설정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털어놓았다.
KT 배정대. 스포츠동아DB
두 시즌 연속 전 경기에 나섰지만, 그는 아직 배가 고프다. 다치지 않는 한 1경기도 빠지고 싶은 마음은 없다. 이를 위해 2022시즌을 치르면서는 식단도 조절해볼 참이다. 좋아하는 튀김류의 음식을 최대한 자제하고, 가벼운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식단 위주로 식사를 해보기로 했다. 수비가 중요한 포지션의 특성상 몸을 좀더 가볍게 만드는 게 도움이 되리란 판단에서다.
배정대는 “고정 타순으로 105경기를 뛰는 것보다 타순은 많이 바뀌어도 144경기에 출전하는 게 낫다”며 “144경기를 다 할 수 있는데 배려 받는 것과 그게 안 돼서 조절 받는 것은 다르다. 프로는 자리싸움이다. 내 자리가 생긴지 2년 됐다. 그래서 스스로 더 의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전선수가 되기 전까지는 조금 자유분방한 스타일이었다”고 밝힌 그는 “조심하고, 조절하고, 관리할 때 늘 결과가 좋았다. 그러면 행운도 따랐다. 그래서 더 자제하려는 중이다”며 온전히 야구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