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1년 더’ 이근호, “꿈을 이룬 난 행복한 선수…이젠 해피엔딩” [캠프 인터뷰]

입력 2022-01-14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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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와 1년 계약연장에 성공한 베테랑 공격수 이근호가 팀 동계훈련지 경남 남해에서 스포츠동아와 만나 환하게 웃고 있다. 남해 | 남장현 기자

“참 많은 걸 얻었고, 이뤘다. 난 정말 축복받은 행복한 선수다.”

K리그1(1부) 대구FC의 베테랑 공격수 이근호(37)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어릴 적의 모든 꿈을 이룬 여유가 묻어났다.

지난 시즌 구단 역대 최고 성적(리그 3위)을 달성한 대구는 경남 남해에서 2022시즌을 향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막내와 무려 19세나 차이가 나는 이근호도 합류해 담금질에 여념이 없다. 대구는 10일 이근호의 1년 계약 연장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남해의 선수단 숙소에서 최근 만난 이근호는 “다시 뛸 수 있는 환경을 열어준 대구에 감사할 따름이다. 30대 후반은 뛰고 싶다고 해서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새로운 삶이다. 멋진 마무리를 준비할 시간을 얻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근호. 사진출처 | 대구FC SNS


울산 현대로부터 대구로 1년 임대된 그는 2021시즌을 마친 뒤 은퇴를 아주 진지하게 고민했다. 제2의 삶도 준비했다. B급 지도자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그런데 주변의 생각은 달랐다. 마음을 바꿨다. ‘대구가 원하면’을 전제로 1년 더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다른 팀에서 선수생명을 연장하는 건 무의미했다. 명분도 없다. 내 오래 전 유니폼을 경기장에 걸어놓는 분들이 많았다. 추억과 낭만이 깃든 대구의 선택이 중요했다. 내가 기여할 부분이 있는지만 봤다. 그 때 (조광래) 대표이사가 연락을 줬고, 내 마음을 전했다. 흔쾌히 받아줬고, 전훈에 동행했다.”

2004년 인천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으나, 대구에서 전성기를 열어젖힌 이근호의 꿈은 하나다. 공격 포인트나 개인 수상은 상관없다. 그저 대구가 더 높이 머물길 바란다. 대구는 새 시즌 우승을 노린다.

“대구의 꾸준한 성장, 업그레이드가 놀랍다. (지난해) FA컵 준우승도 좋은 결과이고, 리그 3위 역시 의미가 크다. 개막 이전까지 전문가들은 우리의 파이널B(7~12위)를 내다봤다. 뚜렷한 팀 컬러와 문화가 정착됐다. 대구에 긍정의 힘을 보태줄 자원들도 여럿 합류했다. 더 높은 곳으로의 도약을 확신한다.”

다만 한 가지를 더 바란다. 부상 없는 시즌이다. “큰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하고 싶다. 이는 내가 팀에 더 많이 기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더욱 솔선수범하고 희생하고 노력하겠다”는 그는 자신의 축구인생에도 충분히 만족해했다.

이근호. 사진출처 | 대구FC SNS


“상상 이상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프로선수로 적당히 남길 바란 내가 월드컵에도 다녀왔고 해외 경험도 했다. 지금도 찾아주는 사람이 꾸준히 있는 나는 축복받은 선수다.”

다른 팀의 베테랑들에게도 이근호는 응원을 보냈다. 마침 염기훈(39)도 수원 삼성과 계약을 1년 연장했고, 동갑내기 친구 박주영은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고 울산에 합류한다. 또 다른 친구 김창수와 강민수(이상 인천)도 피치를 내달린다.

“시간이 너무 빨리 흘렀다. 추억을 나눌 소중한 동료들이 점점 줄어든다. 함께 나이 먹고 경험을 축적한 모두와 마무리까지 잘했으면 한다. 행복하고 건강한 2022시즌을 보냈으면 좋겠다.”

남해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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