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NC 다이노스
데뷔 이래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남긴 둘은 좌·우타자라는 차이만 있을 뿐 타격 스타일이 비슷한 유형의 타자들이다. 정교한 타격 능력으로 많은 출루를 하고, 찬스에서는 클러치 능력을 살려 타점을 쌓는다.
둘의 꾸준한 성적의 산물은 KBO 통산 타율로도 남아 있다. KBO는 3000타석 이상을 소화한 타자들에 한해서 통산 타율 기록을 계산해 순위를 매긴다. 역대 1위는 작고한 장효조 전 감독. 장 전 감독은 통산 타율 0.331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이후 2위부터 4위까지는 모두 NC 소속 타자들이다. 2위는 타율 0.326의 박민우, 3위는 0.326(타석수 더 적어 3위)의 박건우, 4위는 0.324의 손아섭이다.
손아섭은 1~4위중에서도 가장 많은 타석을 소화한 타자다. 지난해까지 무려 7295타석에 들어섰는데, 1~3위 타자가 4000타석이 되지 않는 것을 고려하면, 손아섭의 통산 타율 기록은 그야말로 엄청난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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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3, 4위를 나란히 달리며 함께 NC에 입단한 둘. 둘은 4년 뒤의 통산 타율 기록을 어떻게 예상하고 있을까. 둘은 서로에게 높은 순위를 양보하며 겸손을 보였다.
손아섭은 “(박)건우와 (박)민우가 어느 순간 확 치고 올라온 걸 보고 정말 놀랐다. 제가 조금 밑으로 내려왔는데, 아무래도 타석수가 많다 보니까 그렇지 않을까. 4년 뒤에도 둘이 계속 나보다 위에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건우는 “선수로서 욕심은 내가 제일 위에 있고 싶다. 하지만 (손)아섭형과 (박)민우가 워낙 좋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당연히 지금보다 더 위로 올라갈 것이라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순위 양보는 있었지만, 꾸준히 좋은 타율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선 둘 다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손아섭은 “기록을 의식하지 않고 4년 동안 건강하게 잘 해서 팀이 좋은 영입을 했다는 소리를 듣게 하겠다”고 말했다. 박건우는 “지금은 밑에 있지만, 안주하지 않고 앞을 보며 통산 타율 기록 1, 2위를 따라잡아 보겠다”고 다짐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