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울산 문수 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울산 현대와 김천 상무의 경기에서 울산과 김천이 0-0 무승부를 기록한 뒤 양 팀 선수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울산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0일 울산 문수 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울산 현대와 김천 상무의 경기에서 울산과 김천이 0-0 무승부를 기록한 뒤 양 팀 선수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울산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리그1(1부) ‘승격팀’ 김천 상무가 수적 열세를 딛고 값진 승점 1을 쟁취했다.

김천은 20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원정 개막전(1라운드)에서 울산 현대와 득점 없이 비겼다. 경기 후반부 30여분을 10명으로 싸운 김천은 ‘절반의 성공’으로 포장할 수 있지만, 울산은 그렇지 않았다.

초반부터 치열하게 부딪혔다. 양보 없는 힘의 대결이 계속됐다. 다만 상황은 달랐다. ‘레알 상무’라는 별칭이 붙은 김천의 전력은 안정적이나, 울산은 반대였다.

울산 공격의 중추였던 이동준과 이동경은 독일로 향했고, 오세훈은 일본 진출을 앞두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외인 진용 구성은 난항이다. 박주영도 100% 상태가 아니다. 변화가 불가피했다. 바코를 전방에 세운 ‘제로 톱’을 구축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탄력적 운영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방심은 금물. 김태완 김천 감독은 2020년 5월을 떠올렸다. 상주 상무 시절의 K리그1 개막전 울산 원정에서 0-4 대패를 당했다. “최근 상대 전력에 변화가 있으나 여전히 강하다. 도전자로서 긴장해야 한다”고 말한 이유다.

경기 초반 울산은 조규성, 권창훈을 앞세운 김천의 기세에 눌렸다. 그래도 금세 깨어났다. 이청용, 김태환, 설영우가 주도한 측면 공략으로 흐름을 잡았다. 김천이 먼저 교체카드를 꺼냈다. 후반전을 시작하며 이영재, 박지수를 투입해 중원과 뒷문 안정을 동시에 꾀했다. 이에 울산이 후반 11분 신입생 엄원상을 출격시켰다. 울산은 더 빨라졌다. 후반 18분에는 김천 수비수 하창래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해 수적 우위까지 점했다. 하지만 2% 부족했다. 마무리가 없었다. 스트라이커 공백은 쉽사리 메우기 어려웠다.

한편 대대적 전력보강으로 우승 후보로 떠오른 제주 유나이티드는 이날 안방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0-3으로 대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고, 지난 시즌 강등 위기에서 가까스로 생존한 강원FC는 성남FC를 2-0으로 완파했다.

울산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