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SSG 랜더스 제공.

김광현. SSG 랜더스 제공.


미국프로야구(MLB)에서 활약하던 왼손 투수 김광현(34)이 4년간 최대 151억 원을 받는 조건에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계약하고 3년 만에 KBO리그로 돌아왔다.

SSG 구단은 김광현과 연봉 131억 원, 옵션 20억 원 등 4년 총액 151억 원에 계약했다고 8일 발표했다.

이는 자유계약선수(FA)를 포함해 총액 기준 국내 프로야구 역대 최대 규모 다년 계약이다. 이전 기록은 FA 자격을 갖춘 이대호와 나성범이 각각 롯데 자이언츠, 기아 타이거즈와 맺은 4년 150억 원, 6년 150억 원이다. 기간을 감안하면 이대호의 계약이 가장 컸다. 이번에 김광현이 이를 깬 것. 다만 보장금액을 두고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당시 이대호의 구체적인 계약조건이 공개 되지 않았기 때문. 이대호는 옵션이 일부 포함됐으나 대부분 보장계약으로 알려졌다.

옵션을 모두 충족한다는 전제 하에 김광현의 4년 간 연봉은 37억 7500만 원이다. 한 시즌에 팀당 144경기를 치르기에 경기당 약 2600만 원, 5인 로테이션 기준 산술 평균 28경기 선발 등판을 적용하면 한 번 마운드에 오를 때 마다 약 1억 3000만 원을 번다.

김광현은 FA를 1년 앞둔 지난 2019년 시즌이 끝나고 SK 와이번스(SSG의 전신)의 허락을 얻어 MLB에 진출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으로 2020∼2021년 2년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통산 10승 7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97을 올렸다. 지난해 10월 귀국 후 SSG 복귀와 미국 잔류를 놓고 거취를 고심하던 김광현은 단체협약 합의를 둘러싼 MLB 노사협상이 예상 밖으로 길어져 올해 정규리그 개막마저 불투명해지자 SSG 컴백을 전격 결정하 것으로 전해졌다.

2007년 1차 지명으로 SK에 입단한 김광현은 2019년까지 통산 136승 77패, 2홀드, 탈삼진 1456개, 평균자책점 3.27을 남긴 한국 대표 좌완 투수 중 한 명이다.

SK의 4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에 크게 기여한 김광현은 2016년에는 KBO리그 역대 왼손 투수 중 세 번째로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김광현은 구단을 통해 “그동안 메이저리그에 있으면서 선진 야구 경험도 할 수 있었고 팬서비스의 중요성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며 "팬 분들의 열망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었는데 KBO리그에 복귀하면 팬들께 보답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말했다.

이어 “국에 있으면서 (정용진) 구단주님과 SSG가 리그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 나도 같이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면서 “이번에 구단에서 KBO리그 최고 대우로 나의 가치를 인정해주셔서 친정팀 복귀를 오래 고민하지 않고 빠르게 결정했다. 하루빨리 팀에 복귀해 SSG가 올 시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현재까지 팀의 임시 결번으로 유지된 등번호 ‘29번’을 다시 달고 9일부터 팀 훈련에 참가한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