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티아고(왼쪽), 모재현.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하나원큐 K리그2 2022’ 전반기를 뜨겁게 했던 경남의 브라질 트리오(티아고~윌리안~에르난데스)는 이번 여름이적시장을 거치며 해체됐다. 윌리안은 K리그2 대전하나시티즌, 에르난데스는 K리그1(1부) 인천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모두 이적허용금액(바이아웃) 지불을 통한 이적이기에 경남으로선 막을 방도가 없었다. 2021시즌을 앞두고 둘을 잡은 경남은 당시 영입경쟁을 벌였던 다른 팀들을 따돌리기 위해 상대적으로 낮은 바이아웃을 책정했는데, 이게 화근이었다.
25골을 합작했던 삼총사 중 경남에 남은 이는 12골의 티아고뿐이다. 새로운 외국인 공격수 엘리아르도가 곧 합류할 예정이지만, K리그에서 검증된 윌리안과 에르난데스만큼의 활약을 바로 보여줄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국내 공격수들이 힘을 보태야 할 타이밍이다.
모재현은 적절한 시점에 골 침묵을 깼다. 9일 진주종합경기장에서 벌어진 K리그2 26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홈경기에서 후반 38분 절묘한 왼발 슛으로 시즌 2호 골을 뽑아 1-0 승리에 앞장섰다. 공격의 속도감이 이전보다 떨어진 것은 맞지만, 경남은 귀중한 승리를 챙겨 8승8무7패, 승점 32로 6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까지 K리그2 FC안양에서 뛰다 올 시즌을 앞두고 경남으로 이적한 모재현은 동료들과 연계는 물론 포스트플레이에도 능한 공격수다. 빠른 발로 측면에서도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개막 직후 거듭된 부상으로 경기 출전 빈도가 줄었고, 복귀 후에도 주로 교체 자원으로 활용됐다. 2월 27일 2라운드 부산전 이후 모처럼 골 맛을 봤다.
후반기 모재현을 향한 설기현 경남 감독의 기대는 상당히 크다. 설 감독은 부산전을 마친 뒤 “모재현은 K리그2의 국내 공격수들 중 가장 뛰어나지만, 본인이 표출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며 “강한 멘탈을 갖고 더 노력해서 우리 공격진에서 더욱 큰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