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나폴리 입성 임박, 유럽 빅 리그 ‘성큼’…끝까지 대표팀을 고민했다

입력 2022-07-21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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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축구국가대표팀 중앙수비수 김민재(26·페네르바체)가 드디어 유럽 빅 리그 입성을 눈앞에 뒀다. 새 행선지는 이탈리아 세리에A SSC나폴리로 사실상 확정됐다. 구단 간 이적료 합의를 마쳤고, 연봉과 계약기간 등 개인조건도 거의 마무리됐다.

복수의 이탈리아 언론들은 21일(한국시간) “나폴리가 김민재를 품을 것 같다. 이적료 지급방식과 초상권, 수수료 등 세부 조율만 남았다”고 잇달아 보도했다. 현 시점에선 메디컬테스트와 공식 발표만 남은 정도다.

구체적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김민재는 바이아웃 2000만 유로(약 268억 원), 연봉 250만 유로(약 34억 원)에 계약연장 옵션 없이 3년 계약(2025년 6월까지)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만족스런 조건이다. 축구이적시장 전문매체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김민재는 전북을 떠난 시점에 120만 유로(약 16억 원)를 찍었으나 베이징에서 200만 유로(약 26억8000만 원)로 올랐고, 페네르바체에선 650만 유로(약 87억 원)에서 시작해 올해 6월 기준 1400만 유로(약 187억8000만 원)까지 치솟았다.

아시아를 평정하고 터키에서 수준급 퍼포먼스를 펼쳐온 김민재의 빅 리그 진입은 시간문제였다. 전북 시절부터 많은 클럽들이 러브 콜을 보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몇몇 팀과도 협상 테이블을 열었다. 다만 조건차가 너무 컸고, 결국은 베이징을 경유(?)해 터키로 향하며 유럽 도전에 나섰다.

1년이면 충분했다. 터키는 좁았다. 2021~2022시즌 막바지,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음에도 유럽 주요리그의 관심은 계속됐다. 그 중 가장 적극적인 팀이 프랑스 리그앙(1부) 스타드 렌이었다. 렌을 이끄는 브루노 제네시오 감독은 베이징에서 사제의 연을 맺은 한국 수비수를 꾸준히 설득했고 선수의 마음도 많이 기울었다.

김민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나폴리가 영입경쟁에 뛰어들었다. 핵심 수비수 칼리두 쿨리발리가 첼시(잉글랜드)로 향하며 생긴 틈을 채워야 했다. 영리하고 피지컬과 기술까지 두루 갖춘 김민재는 최선의 카드였다.

1904년 창단해 세리에A 2회 우승, 코파 이탈리아 6회 정상을 경험한 나폴리는 선수에게도 매력적이다. 지난시즌 리그 3위로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직행해 김민재는 쟁쟁한 스타들과 최고의 클럽 대항전에서 실력을 겨룰 수 있다. 렌이 나설 유로파리그와는 차원이 다른 대회다.

다만 행선지를 정하는 과정에서 김민재의 최대 고민은 대표팀이었다. 부상 여파로 6월 A매치 시리즈를 건너뛴 그는 11월 개막할 2022카타르월드컵 출전을 꿈꾼다. 역시 부상으로 4년 전 러시아대회를 포기한 터라 최대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 동시에 꾸준히 경험치를 높여야 한다. “어떻게 해야 대표팀에 보탬이 될 수 있을지를 선수가 거듭 고민하고 생각했다”는 것이 선수 측근의 이야기다. 큰 무대에서 부상 없이 최대한 많이 뛰는 것이 김민재의 과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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