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 빠르다” 롯데 사로잡는 데 단 7경기, 떠오른 안타 제조기 렉스

입력 2022-08-01 16: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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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렉스. 스포츠동아DB

“적응 능력이 좋은 선수다.”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타자 잭 렉스(29)는 KBO리그 첫 2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삼진만 5개를 기록했다. 입국 후 7월 24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출장하기까지 사흘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이 컸다. 5강권 추격에 나선 팀에 시즌 도중 합류했기에 압박감이 더욱 컸다. 렉스 역시 “팀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담이 곧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이후 5경기에선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달 2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KBO리그 첫 안타를 친 뒤 4연속경기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2루타 2개를 포함해 5타수 4안타를 때리더니 이튿날에는 마수걸이 홈런까지 터트렸다. 렉스는 5회초 무사 1·2루서 삼성 선발투수 최하늘의 낮게 제구된 슬라이더를 우측 담장 밖으로 날려 보냈다.

동료의 도움이 있었다. 그 중 이대호는 렉스가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게 적극 도왔다. 렉스는 “첫 2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치다 보니 동료들에게 조언을 부탁했다. 이대호가 내게 ‘너를 믿고 편히 쳐보라’고 말해준 것이 큰 도움이 됐다. 돌이켜보면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어 했다. 그럴수록 더욱 풀리지 않았다. 조언을 듣고 마음을 편히 가지니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렉스는 롯데가 던진 승부수다. 기존 외국인타자 DJ 피터스가 타격에서 꾸준하지 못해 고심 끝에 교체를 결정했다. 롯데는 “렉스가 2017년 프로 데뷔 이후 매 시즌 높은 OPS(출루율+장타율)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또 타격에서 정교함을 갖춘 렉스가 이른 시점부터 적응해주길 바랐다.

적은 표본에도 스트라이크존 낮게 깔린 공들을 방향을 가리지 않고 쳐내는 능력은 다음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도 “렉스는 적응 능력이 좋은 선수다. 그만큼 적응이 빠르다. 이미 발전돼 있는 선수고, 한 단계 위에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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